[초대시] 추종륜 시인의 ‘노모차 1’
[초대시] 추종륜 시인의 ‘노모차 1’
  • 화림 추종륜 시인
  • 승인 2020.09.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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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자’

 - 화림 추종륜

 

 90살 넘어 보이는 할머니

 노모차에 묵은 세월

 차곡차곡 쌓아져

 무겁게 밀고 간다

 

 삭아진 침묵은

 틀니속에 담아 흐를까

 힘주어 꼬옥 입술을 닫고

 

 흐릿하고 아련한

 눈자위는 슬픈 그림자

 눈물 어리고

 

 젊은 노모차가

 가벼운 할머니를 무겁게

 밀고 가네

 

 아마 노치원에 가는가보다

 

 

화림 추종륜 시인

추종륜 첫 시집 '시와 강 사이에 내가 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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