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자’
- 화림 추종륜
90살 넘어 보이는 할머니
노모차에 묵은 세월
차곡차곡 쌓아져
무겁게 밀고 간다
삭아진 침묵은
틀니속에 담아 흐를까
힘주어 꼬옥 입술을 닫고
흐릿하고 아련한
눈자위는 슬픈 그림자
눈물 어리고
젊은 노모차가
가벼운 할머니를 무겁게
밀고 가네
아마 노치원에 가는가보다
화림 추종륜 시인
추종륜 첫 시집 '시와 강 사이에 내가 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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