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석 여덟 번째 개인전 ‘STEAL CUT- 절규의 진실’
장우석 여덟 번째 개인전 ‘STEAL CUT- 절규의 진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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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 작 - 소년-n
장우석 작 - 소년-n

 장우석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9월 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장에서 이뤄진다.

 전시의 타이틀은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진실에 관한 시선 ‘steal cut- 절규의 진실’ 이다.

 그동안 인물에 관한 단상이나 이야기, 내면의 은밀함을 이야기했던 장 작가는 이번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위해 울부짖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방관하는 사람들, 진실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정인물에 빗대어 표현한 것. 어느 날, 뉴스에서 본 울부짖는 홍콩 시위대의 모습이 그의 가슴을 움직인 까닭이다.

 장 작가는 뉴스나 매체에서 나타난 인물들의 모습을 캡처해 드로잉을 시작했다. 수요일마다 더위와 추위를 참아가며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던 故 김복동 할머니, 미국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동생의 절규, 5.18 시민군 김군 등의 모습이 담겼다.

장우석 작 - 김복동 할머니
장우석 작 - 김복동 할머니

 작가는 인물의 형태를 자르고 한지를 붙여, 먹이나 채색물감을 사용하고, 전통 초상기법인 훈염기법을 이용해 단색화로 인물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치밀하게 다듬고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전통적인 초상화의 제작 방식인데, 장 작가는 특유의 근성으로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전통 초상화의 실체에 접근해 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에 음향장치를 덧대 현장의 음성과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에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설치작업도 병행한 점도 돋보인다.

 문리 미술학 박사는 “동시대 미술은 미술 자체의 양식적 문제를 탐구하기보다는 복잡한 사회적·정치적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그것을 포착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장우석의 ‘STEAL CUT’ 연작은 동시대 미술의 문법에 접근해 있으며, 진실한 절규의 순간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 부조리를 미장센하고 있다. 그 간절한 외침이 공분하지 못하게 딱딱해진 우리의 양심을 자극한다”고 평했다.

 장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로 졸업,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전주에서 8회 개인전과 8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주문화재단 도시갤러리 작가 선정, 전북문화관광재단 아트콜라보 작가선정, 예술인파견사업 참여예술인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전북대 미술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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