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추석 대목까지 사라질 듯” 개점휴업 전통시장 시름
“이러다가 추석 대목까지 사라질 듯” 개점휴업 전통시장 시름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8.27 18:5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27일 전주시 남부시장에 손님이 한명도 없이 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27일 전주시 남부시장에 손님이 한명도 없이 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추석 대목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다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불볕더위에다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까지 이어지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은 한 달여 앞둔 추석 대목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오후 전주신중앙시장.

 시장 상인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 부채질로 더위를 달래가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25년간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모(60·여)씨는 “지난달에는 장마로 손님이 없더니만 이번 달 들어서는 코로나가 재확산돼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예년 같았으면 한 달여 남은 추석준비에 이곳저곳에서 상인과 손님들이 흥정하며 시끌벅적했겠지만,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끊겨 이같은 풍경은 옛말이 된 것이다.

 견과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온종일 종일 에어컨을 켜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오늘 오전에 매장을 찾은 손님은 손가락에 꼽힌다”며 “매상도 2만원이 전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제수용품을 파는 건어물 상가는 더 심각했다.

 20년째 건어물과 젓갈류를 판매해 온 한 상인은 “더운 날씨와 코로나 탓에 최근 하루 매출이 1만 원도 못 넘긴 날도 많다”며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이번 추석은 가족 간 왕래도 줄어, 차례상도 간소화될 것으로 보여 풍성한 추석 대목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전주남부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손님이 줄어든 탓인지 문을 열지 않은 상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시장 한편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장마여파로 신선한 상품을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이를 사려고 오는 손님도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면서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니냐, 하나라도 팔아야지”라고 하소연을 늘어놨다.

 남부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 내 상인들의 매출은 평년에 비해 적게는 50% 이상 많게는 80% 넘게 줄었다”며 “코로나 여파 등으로 손님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고사 직전인 영세 상인들을 위해서라도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가온 2020-08-31 11:01:55
코로나 때문에 잘 나가던 가게가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네요. 그래도 정부가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것에 대한 대책이 또 마련될 거에요. 그러니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