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추석 대목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다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불볕더위에다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까지 이어지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은 한 달여 앞둔 추석 대목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오후 전주신중앙시장.
시장 상인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 부채질로 더위를 달래가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25년간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모(60·여)씨는 “지난달에는 장마로 손님이 없더니만 이번 달 들어서는 코로나가 재확산돼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예년 같았으면 한 달여 남은 추석준비에 이곳저곳에서 상인과 손님들이 흥정하며 시끌벅적했겠지만,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끊겨 이같은 풍경은 옛말이 된 것이다.
견과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온종일 종일 에어컨을 켜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오늘 오전에 매장을 찾은 손님은 손가락에 꼽힌다”며 “매상도 2만원이 전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제수용품을 파는 건어물 상가는 더 심각했다.
20년째 건어물과 젓갈류를 판매해 온 한 상인은 “더운 날씨와 코로나 탓에 최근 하루 매출이 1만 원도 못 넘긴 날도 많다”며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이번 추석은 가족 간 왕래도 줄어, 차례상도 간소화될 것으로 보여 풍성한 추석 대목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전주남부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손님이 줄어든 탓인지 문을 열지 않은 상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시장 한편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장마여파로 신선한 상품을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이를 사려고 오는 손님도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면서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는 거 아니냐, 하나라도 팔아야지”라고 하소연을 늘어놨다.
남부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 내 상인들의 매출은 평년에 비해 적게는 50% 이상 많게는 80% 넘게 줄었다”며 “코로나 여파 등으로 손님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고사 직전인 영세 상인들을 위해서라도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