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코로나19 경제 극복 위한 전북지역 기업과 공단들의 고군분투 이어져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19 경제 극복 위한 전북지역 기업과 공단들의 고군분투 이어져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8.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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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전북도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내 기업과 공단들의 노력·모범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가 부진하자 모바일 방송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제품 등을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소개하고 판매한 라이브 커머스 방식의 ‘대한민국 동행세일’도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도내 금융업계도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경제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각종 대출·금융지원을 확대하면서 전북 경제를 수호하고 있다.

 

 ◆ 현지 모바일 마케팅 적중…한국산 유자차 제품 1분 만에 7만 병 완판
 

 도내 향토기업인 고려자연식품(대표 김정숙)은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매장 판매가 부진하자 중국 에이전트와 모바일 마케팅을 기획해 지난 7월 8일 중국 현지에서 모바일 생방송을 진행한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방송을 시작한 지 1분 만에 준비한 제품(유자백향과차) 7만 병이 완판돼 약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판매방송은 중국 유명 왕홍(중국 온라인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사)으로 알려진 리자치(李佳琦)의 모바일 방송으로 진행됐다.

 판매제품은 한국산 유자백향과차로 방송에서 이를 소개하자마자 구매 신청이 폭주, 모든 제품이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고 이날 방송에 접속한 사람은 3804만명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에서 부진을 겪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현지 모바일 방송을 택했고 이는 성공적인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더불어 중국 왕홍을 활용한 현지 마케팅의 효과는 단기 매출뿐 아니라 향후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고객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마케팅 업체들의 설명이다.

 또한 온라인 생방송은 상품에 대한 실시간 소통과 공감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고려자연식품 관계자는 “코로나시대에 소비자와의 거리감이 거의 없는 온라인 시장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현지에서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에서는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홍보와 판촉을 확대해 우리 액상차의 판매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통시장 최초로 라이브커머스에 도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효과 톡톡
 

 전북에서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2주간 진행됐던 전국민 소비 붐업 축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가운데 전통시장이 최초로 ‘라이브커머스’에 도전, 비대면 거래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판매자와 구매자 등 양방향 소통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을 말한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하 전북중기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주 동안 온라인 기획전과 TV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 비대면 유통채널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5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지역 전통시장 실적은 동행세일 전주 대비 1주차(6.26~6.30) 매출 41.8%, 고객수 26.3%로 16개 시·도 중 가장 큰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동행세일 전주 대비 2주차(7.3~7.5) 매출은 50.2%, 고객 수는 31.4%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더불어 유명 유튜버가 출연해 지역 전통시장의 명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부안 참뽕 간장새우, 고창 바지락 라면 등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도 진행,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쇼핑, 배달앱 등 비대면 거래가 급증한 반면, 전통시장은 전형적인 면대면 거래 방식으로 인해 코로나19 피해가 타 업종에 비해 심각한 상황에서 나온 희소식으로 앞으로 전통시장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속 금융업계 지원도 눈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큰 힘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계의 각종 대출·금융지원이 확대되면서 이들에게 상당한 이바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전북농협은 6,756건에 1,687억 원을, 전북은행은 1만20건에 8724억원의 코로나19 자금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게 지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북농협은 협약대출 및 지역신보로 5천899건(1천512억원), 영세 소상공인 이차보전으로 615건(143억원), 은행 자체상품 298건(4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북은행 또한 협약대출 및 지역신보로 1천349억원(5천312건)을, 영세 소상공인 이차보전으로 168억원(626건), 은행 자체상품 6천779억원(3천964건), 원금 및 이자 상환유예 427억원(118건) 등을 지원했다.

 전북신용보증재단도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지원한 코로나19 소상공인 금융 지원금은 총 5천937억원(2만3천217건)에 달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 10명 중 7명은 일반 대출이 아닌 코로나19 관련 대출을 위해 지점을 찾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대출 1건을 처리하기까지 최소 2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수많은 인력과 시간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전북신보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게 맞는 금융지원을 하반기에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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