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훌렁훌렁’, 코로나19 방역 구멍 커피숍
마스크 ‘훌렁훌렁’, 코로나19 방역 구멍 커피숍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8.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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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도내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조치를 발동한 상태지만 25일 전주시의 한 카페에서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현표 기자
전북도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도내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조치를 발동한 상태지만 25일 전주시의 한 카페에서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커피숍이 마스크 착용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에 커피숍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데다 먹고 마시는 업종 특성상 매장 내에서 마스크 상시 착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매장 내 취식보다는 포장 판매(테이크아웃)만 허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25일 오후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대학교 인근 10여 곳의 커피숍을 둘러본 결과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전혀 지키지지 않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손님들이 커피숍에 갑자기 몰리면서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벗는 경우도 즐비했다.

 커피숍 매장 외부와 내부에는 ‘마스크 착용’과 ‘앞사람과 거리두기’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고, 직원들은 계산대에서 손님이 올때마다 마스크 착용을 권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커피숍에 방문한 손님을 대상으로 매장 측이 어디까지 제재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대 인근 A커피숍은 “마스크 착용은 물론 매장 내 테이블 간격을 넓히고 주문 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표시해 놨지만 손님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람 간 대화가 많고 머무는 시간이 긴 커피숍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민인숙 전문의는 “무더위 속 커피숍은 냉방으로 밀폐돼있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타면서 침방울이 떠다닐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커피숍의 집단감염 위험성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커피숍에서는 손님들 간 접촉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전파자가 에어컨 근처에 앉으면서 수 십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일부 커피숍들은 매장 착석을 금지하고 테이크아웃만 허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진북동 한 커피숍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매장 내 취식을 아예 금지했다”며 “손님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벗고 오기 때문에 포장 판매(테이크아웃)만 허용하면 그래도 조금나을 것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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