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오래된 팔복동 집에 대한 이야기
40대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오래된 팔복동 집에 대한 이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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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미디어레지던시 중간보고전

 디자인에보(대표 김현정·박세진)가 28일까지 에보미디어레지던시 전용관인 갤러리 팔복오길(전주시 팔복5길 41-18)에서 ‘에보미디어레지던시 : 공존을 위한 공간 Ⅲ’ 첫 번째 전시를 개최한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지원하는 2020년 창작공간활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올 한 해 운영중인 에보미디어레지던시의 중간보고전 형식을 지닌다.

 전라북도 최초의 미디어전문 레지던시를 표방하며 201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에보미디어레지던시’는 지난해부터 전북 내 민간 최초의 도시공간재생형 미디어아트 스페이스인 ‘팔복오길’을 기반으로 보폭을 넓혀오고 있다.

 올해는 ‘40’s(Fourties)’라는 주제를 설정해 40대 기반의 아티스트들이 기억하는 그 시절과 오래된 집에 관한 기억과 추억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시각화하는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실행해 보인다.

 이 도전에는 심사를 통해 선발된 김진성, 안정훈, 정보경 등 3명의 40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담아내고자 하는 ‘40’s(Fourties)’ 프로젝트란, IMF와 세기말 등 문화적, 사회적 격동기를 거쳐온 밀레니얼 세대들의 시각이다.

 80년 이후 태생인 아티스트 혹은 지망생들이 학벌, 출세, 의식주 중심의 생계형 삶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스스로의 가치에서 이미 멀어져 버린 세대들에게 ‘아직 불혹의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라는 신선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기획된 40대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인 것.

 김현정 대표는 “40대 예술인들이 도전하기에 현실적으로 문턱이 높거나 신청자격조차 부족했던 타 예술지원사업을 고려해 민간에서라도 이들만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해보고자 하는 게 2020년 에보미디어레지던시의 새로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들 작가는 ‘도시와 공간, 사람 간의 공존을 위한 공간’이라는 에보미디어레지던시의 방향성에 결합해 구도심 팔복동 집의 고단했던 과거와 이미 낡아 버린 현재의 모습을 우리 삶과 시간의 흐름이라는 연계성을 가지고 풀어낸다.

 팔복오길이라는 특별한 느낌의 공간 속에 각자의 아이디어와 작품활동으로 몰입하고 있는 중이다. 콜라보를 통해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모습과 그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박세진 대표는 “올해 추진 중인 레지던시 사업은 지난 3년간 공존예술가로 현장에서 활동해온 디자인에보에 무엇보다 중요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대표는 “코로나19와 오랜 장마 등으로 힘들고 지친 시민들에게 디자인과 예술이 어떻게 하면 그들의 삶을 치유하고, 행복이라는 약을 처방할 수 있는지, 그 적정한 가치와 역할이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하는지 등의 새로운 고민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며 “이러한 가치를 찾기 위한 탐색은 계속 될 것이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전시로 진행중이다. 공식 인스타그램(@flicker_roughedge, @evo_residency_official, @palbok_5gi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 전시관람은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했지만, 현재는 갑작스런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중이다. 남은 전시 일정은 9월 주말 전시(저녁 7시에서 10시까지 사전예약)로 대체된다. 예약문의는 전화(070-4245-7196)나, 인스타그램 DM이나 댓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사전예약 없는 방문 관람은 불가하며, 현장에서의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체온측정, 방명록 작성 등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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