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냇저고리 한번 못입어 보고...
배냇저고리 한번 못입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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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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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냇저고리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가장 먼저 아기에게 입혀지는 옷을 말한다. 탄생과 신비로운 생명존중의 의미가 담긴 유구한 전통이다.

▼ 깃과 섶을 달지 않은 갓난아이의 옷인데 요즘은 현대 분위기에 맞춰진 디자인으로 다양한 기능성 아기 옷으로 변하고 있긴 하다. 남자아기의 배냇저고리는 재수가 있다고 해서 시험이나 송사 때 몸에 지니는 풍습이 있다. 이런 배냇저고리 한번 입어보지 못한 채 학대로 숨지는 아기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는 보도다.

▼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0여 일마다 이런 비운의 아기들 죽음이 한강 둔치, 풀숲, 등산로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화장실 변기나 아파트 헌 옷 수거함 속에 비닐봉지나 종이상자에 넣어져 있는 영아들의 죽음이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3명 중 2명이 영아라는 것이다. 영아는 통상 생후 24개월 미만의 젖먹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 갓난아이의 옹알거리고 눈·코·입을 쫑긋거리고 자면서 웃는 귀여운 모습들을 배냇짓이라 하는데 배냇짓도 못 보여주고 버림받거나 학대로 숨지는 영아가 2018년 경우 아동학대로 사망한 28명 중 18명으로 64%가 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최소 8명 등 3년 동안 영아 학대 사망이 54건에 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 물론 공식통계보다 통계에 안 잡힌 영아 사망이 훨씬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버려져 사망한 영아 경우 출생등록조차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무연고 장례를 치르는 숫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배냇저고리 한번 못 입어 보고 어른들의 학대로 죽어가는 많은 아기.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진행 중이라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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