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기네스 선정 100세 문순임씨 별세를 추모하며…
정읍 기네스 선정 100세 문순임씨 별세를 추모하며…
  • 강광 정읍시체육회 회장
  • 승인 2020.08.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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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정읍기네스 인물로 선정된 문순임(文順任) 씨가 8월 16일 오전 5시 고부면 장문리 자택에서 백수를 누리시고 돌아가셨다.

민선 4기 시장 재임 시 ‘장한 어머니상’을 받으신 분이다.

며칠 전인 8월 20일 오전 10시 부음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집사람과 같이 고부면 고부리 동학식당으로 찾아갔다.

삼우제에 상주가 마련한 자리로, 조문하고 애도해주신 동네 어르신들과 지인 분들을 초대해 감사의 의미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었다.

정명균 고부면장, 박인례 복지팀장을 비롯하여 박종덕 장문리 이장 등 50여명의 많은 주민이 참석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삼우제를 지내고 산에서 내려오는 상주를 만났다.

상주 김정일 씨는 서울 중앙부처에서 공무원(서기관)으로 정년퇴직하고 현재 중앙대학교 4.19 혁명기념사업회 회장(중앙대학교 총동문회 고문)으로 남달리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분이었다.

동생인 2남 김정락은 전 정읍남초교 교감이었고, 3남 김정옥은 전 여수 구봉중학교장이었다.

4남 김정환은 현재 효성중공업 현장소장이고, 장녀 김정자는 강동우체국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했다.

이외 공무원이었던 두 딸을 포함해 7남매가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했다.

특히, 6남매가 공무원으로 근무한 시간이 무려 모두 202년이 되고 어머니 살아생전 모두 정년퇴직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훈장 6개를 받아 어머니 가슴에 달아 드렸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할만한 분이었다.

김정일 회장은 어머님이 생전에 정읍시민의 뜻을 모아 강 광 정읍시장으로부터 받은“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며 자부감을 갖고 살아가셨다고 했다.

어머님이 생전에 가족과 함께 금강산, 제주도 등을 여행 다니며 찍은 사진, 신문기사에 난 상 수여 장면 등을 모아 만든 기념사진첩“문순임 어머니 아름다운 추억”의 책자를 보여 주며 어머님을 그리워했다.

문순임 어머님은 40년 전 천막치고 고부 자택에서 환갑잔치를 할 때 동네 분들과 기쁨을 같이했다고 한다.

당시 행사 사회를 보았던 박종문 씨는 전북부지사를 지냈고, 축사를 한 시인 김계식 씨는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지냈다.

이외에도 심옥섭 전 서울은행 상무이사 등 많은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날 고려대학교 4.18 민주의거 기념사업회장 조인형 박사의 추모사는 조문객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회갑 당시에도 어머님은 75세 이상 노인 어르신들에게 내복을 선물하는 이웃사랑도 남달랐다.

2006년 고부 초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도 400만원의 거금을 기부하여 그 기반으로 동창 기금 1억 5천만원을 조성케 하여 100주년 기념비 건립,‘고부초등학교 100년사’ 출간, 기념우표 발행케 하는데 일조했다.

장문리 노인당 준공식에는 냉장고 등 100만원을 협찬함은 물론 마을 사람 여행 떠날 때 협찬도 아끼지 않은 분이셨다.

참으로 이 시대 지역사회에서 보기 드문 자랑스러운 어머님이다.

진정으로 우리 지역사회에서 훌륭한 일을 하신 자랑스러운 어머님이 돌아가신 것을 애석하게 생각하고 깊은 애도를 드리고 헤어졌다.

훌륭하지 않은 어머님이 어디 있으랴마는 어머님 같은 분이 더욱 많이 계신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희망 있고 훈훈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광 <정읍시체육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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