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염 태풍, 삼중고에 우는 이재민들
코로나 폭염 태풍, 삼중고에 우는 이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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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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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 물 폭탄과 제방 붕괴로 인해 주택과 전답이 물에 잠긴 이재민들의 상당수가 아직도 주택이 복구되지 못해 폭염 속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자원봉사의 손길이 크게 줄어든 데다 태풍까지 상륙할 것이라는 소식에 그동안의 복구마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다.

 이달 초 폭우로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마을 전체가 침수피해를 입은 남원 금지면 등 폭우피해 지역에선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장마 끝에 찾아온 폭염과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이재민들은 하루하루 힘든 복구 작업이 더디기만 하다.

 물에 잠겨 하루아침에 못쓰게 된 채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가재도구와 살림살이 등의 폐기물이 수거되면서 주변 환경은 점차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집안으로 들어서면 완전히 딴 판이라고 한다. 주택은 대부분 허물어져 뼈대만 남았고 방바닥과 벽지 등은 아직도 마르지 않아 복구 작업은 속도를 못 낸다고 한다.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수해 직후 각지에서 이어진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덕분이었다. 이마저도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발 코로나19 감염이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자원봉사자의 발길은 점차 뜸해지고 있다고 한다.

 폭염 속에서 고령의 주민들은 복구 작업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더디기만 한 작업 속도에 속만 타들어 간다.

 주택 400여 채가 물에 잠긴 남원 금지면 일대에서는 이재민의 상당수가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홍수에 휩쓸려 폭삭 주저앉아 비닐하우스 골조가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비닐이 찢겨 나간 들녘에서는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없다고 한다.

 여기에 제8호 태풍 ‘바비’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폭우 피해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도내 전역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실질적 복구에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에 이재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코로나 19 방역에 여념이 없겠지만 삼중고를 겪고 있는 이재민에게도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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