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전주현대공예특별전, ‘touchːing 공예, 울리다’전
2020전주현대공예특별전, ‘touchːing 공예, 울리다’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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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판본, 종이, 부채 등이 발달한 전통 공예산업의 본고장이자 세계적인 공예 도시를 꿈꾸는 전주에서 열려 주목되는 전시가 있다.

 현대공예의 아름다움과 창의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020 전주현대공예특별전’이 그것.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 기획초대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touchːing 공예, 울리다’를 주제로 25일부터 9월 6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1·2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에는 전주에서 활동 중인 현대공예가 22명이 초대됐다.

 이들은 40점의 신작을 통해 단순히 공예적 재료와 기법 등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대와 전통 사이에서 공예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실험적인 전시회를 준비했다.

 금속공예 부문에서는 김선애, 노병득, 유기현, 윤지희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다.

 세월을 입은 코르크 마개에 은을 더해 만든 ‘향기를 더하다’와 고풍스러운 궁의 이미지를 담은 장식품은 섬세함이 그만이며, 적동과 고재를 활용해 만든 소나무가 있는 풍경은 아련하다.

 도자공예 부문에서는 강정이, 박정신, 이병로, 이상훈, 최대현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꼬이고 꼬인 기하하적인 형태의 작품에서부터 전통의 백미를 오롯이 새긴 백자달항아리, 또 달항아리를 현대적인 부조형태로 담은 모던한 분위기의 작품까지 각양각색의 도예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목칠공예 부문 작가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8호 목조각장 김종연 보유자가 유일하게 작품을 선보인다.

 느티나무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핸드백을 들고 나서는 여인의 모습을 새긴 ‘외출’은 전통을 오롯이 새겨나가고 있는 명장의 작품이라고 읽기에는 이색적이며 신선하다.

 섬유공예 부문에는 김민자, 김완순, 김이재, 송수미, 여은희, 유경희, 이혜련, 정은경, 조미진, 소빈, 유시라, 한병우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작가는 전주의 대표 소재인 한지를 비롯해 가죽, 고재, 실크, 천연염색 등을 섞고, 아우른 개성 넘치는 섬유 작품들을 선보인다. 부드러움과 여성성, 가변성 등 전통적으로 섬유공예를 특정해 온 개념의 한계를 무너뜨리는 한편, 회화의 접맥을 보여주는 다양한 표현과 스토리의 전개가 주목되는 작품도 다수다.

 김완순 관장은 “공예는 현대예술 전개에 꾸준히 등장하며 매번 중요한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는 분야이며, 더 이상 기법이나 장식품으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서 페미니즘과 문화적 특수성, 노동력, 전통 등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며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지만, 작가들의 섬세한 손길이 닿아야만 완성되는 공예의 울림을 느끼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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