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사회로 가기 위한 작은 날갯짓
청렴사회로 가기 위한 작은 날갯짓
  • 김현진 전북동부보훈지청 인사담당>
  • 승인 2020.08.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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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비밀의 숲’이란 드라마 시즌1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모든 시작은 밥 한끼다. 아무 것도 아닌 한 번의 식사 자리. 접대가 아닌 선의 대접. 돌아가면서 낼 수 있지만 다만 그 날따라 내가 안 냈을 뿐인 술값. 바로 그 밥 한 그릇이, 술 한잔의 신세가 다음 만남을 단칼에 거절하는 걸 거부한다.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첫발에서 빼야 한다, 첫 시작에서. 마지막에서 빼려면 댓가를 치러야 한다.” 결국 이 대사의 주인공은 아무것도 아닌 한번의 식사 자리에서 시작된 날갯짓에 대한 댓가를 치르기 위해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모든 공직자들이 극처럼 드라마틱한 유혹의 자리를 대면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아닌 한 번의 식사자리가 어떤식으로든 대입해서 들릴 수 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그 나비효과에 대한 결과물에 대해서는 더 깊은 생각은 하지 않는게 대다수일 것이다.

  그런 막연함에 대한 길라잡이로 2017년부턴 소위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어 공직자들의 청렴 인식을 제고시키고, 공직자 스스로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3년여의 시간동안에 내부적으로는 어느정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나 이것이 외부적으로, 국민들에게도 충분하다 싶을정도로의 변화를 만들어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자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부패와 불공정의 소지가 있는 모든 관행을 바꿔나가야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축적되고,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선도하는 나라로 설 수 있다.”고 말하며 “반부패 개혁은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유례없는 전염병의 공격아래 현재 대한민국은 그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체계를 바꾸어 나가고 있다. 청렴기조도 이에 걸맞게 비접촉, 비대면의 상황속에서 국민의 요구에 만족스러울 만큼의 단계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전북동부보훈지청에서는 전직원 청렴 교육 이수를 의무화 하고, 역사속의 청렴 위인들의 업적 공유 및 현직 업무 적용을 위한 청렴 독서 동아리 ‘청출어람’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 또한 작은 날갯짓에 비유하기 쉽지만 젊은 공직자들에게 어떤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일이다.

 김현진 <전북동부보훈지청 인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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