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김분임 개인전…펜으로 그리는 세상 ‘멈추다 피우다’
제12회 김분임 개인전…펜으로 그리는 세상 ‘멈추다 피우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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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임 작 - 수목원이야기

 김분임 작가가 펜으로 세상을 그렸다.

 작가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만남까지. 순간의 멈춤이 점으로, 선으로, 색으로 이어져 삶의 일부가 되어 작품으로 피어나고 있다.

 지난해 수채화 개인전에 이어 이번에는 펜화로 관객들과 만남의 기회를 만들었으니 참으로 부지런한 화가다.

 김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자 펜화전의 주제는 ‘멈추다 피우다’이다. 26일까지 길 위에 갤러리 레드박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국내외 발길과 마음을 멈추게 만들었던 추억의 장소들을 엮어 작품으로 선보인다.

김분임 작 - 미코노스
김분임 작 - 미코노스

 잉카문명을 엿볼 수 있는 페루 마추픽추, 청정호수에 자리하고 있는 슬로베니아 마리아승천성당, 몽마르뜨 언덕의 사크레퀘르 사원과 가까이는 한옥마을의 다정한 동네, 식물원의 따스한 이야기, 만경강가의 여유로운 순간까지 가깝고도 먼 다양한 삶의 풍경이다.

 단순한 흑백의 펜화와 수채담채로 표현된 이번 작품전은 어느 때보다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려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관람객들은 하늘길이 막혀 떠나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마음을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달래볼 수 있다. 기억 속 추억으로, 또는 코로나19가 물러나면 가보고 싶은 장소를 아로새기며 위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김분임 작 - 마추픽추
김분임 작 - 마추픽추

 김분임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 관객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지고 따라서 직접적인 소통이 힘들어지고 있어 작가의 또 다른 역할을 생각하게 된다”며 “열심히 작업에 임하며 조심스럽게 만남의 장을 열게 된 만큼 생활 속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관객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서울과 전주, 부산, 시애틀, 파리 등의 도시에서 1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해외평론가 수상작가전 등 국내외 기획·초대·단체전에 300여 회 참여했다. 현재 (사)한국미협 수채화분과위원과 전북지회 이사, (사)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전주지회장,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정예작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를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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