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전북지역 경제에 끼친 여파는 현재 진행형
코로나가 전북지역 경제에 끼친 여파는 현재 진행형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8.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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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진행형이다. 6개월 이상 지속된 코로나 공포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삶의 전반을 바꿔놓았다. 전북지역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수출은 5분기째 줄었으며 어려운 지역 사정을 반영하듯 도내 인구 4천명 이상이 외지로 빠져나갔다. 전북지역 고용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 여파로 인해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가 전북경제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내기업들의 다각적인 노력·모범사례 등을 찾아본다.

 ▲코로나19 영향 악화일로 걷는 전북경제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전북지역 소비, 고용 등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실물경제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최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호남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광공업생산과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소매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 주요 실물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북지역 광공업생산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3.0% 감소한 88.2%를 기록했다. 이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8.8%), 전자부품(-17.6%), 화학제품(-4.0%) 등이 코로나 여파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도 전년 동기간 대비 -2.2% 감소했으며, 서비스업생산 역시 -1.0%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수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북의 수출은 차량 부품(-50.9%), 철강 봉 및 형강(-43.9%), 화물차(-23.7%), 기타 유기 및 무기화합물 등의 부진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9.9% 감소했다.

 또한 서비스업 생산 부진도 계속됐는데 숙박·음식점(-18.9%)을 비롯해 운수·창고(-13.2%), 교육(-2.8%) 등 다수 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8년 4/4분기 이후 5분기째 상승한 모습과 달리 올해 1/4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출 등을 삼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 소비 활동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도내 소매판매액지수는 95.7로 대형마트(-6.2%), 전문소매점(-4.0%),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4%)에서의 판매가 줄면서 2.2% 감소했다.

 악화된 경제 여파는 도내 인구 유출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전북지역에서 20대(-3206명), 30대(-647명), 40대(-233명) 등 총 4273명의 도민이 도민이 외지로 빠져나갔다.

 ▲ 코로나발 고용쇼크 여전… ‘무급가족직원’ 늘어

 지난 7월 전북지역 고용률의 경우 두 달 연속 60%를 유지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되려 증가하는 것으로 고용여건의 질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에 종업원을 고용해 가게를 유지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들을 내보낸 뒤 가족 구성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등 대면서비스업 분야 회복은 더디고 산업전반적으로 침체도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전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고용률은 60.9%로 전년동월대비 0.7%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북지역 실업률은 2.1%로 전년동월대비 0.4%p 하락했고 실업자는 2만1천명으로 3천명이 감소하는 등 전북지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한파는 여전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33만5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2천명(3.8%)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5천명(2.0%), 무급가족종사자는 7천명(9.5%)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면서 고용인원을 감소시키면서 그 자리를 가족 등이 채워간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7천명(-1.1%) 감소한 61만 2천명으로 이 중 일용근로자는 7천명(-11.1%), 임시근로자는 1만3천명(-8.3%)이 각각 줄었다.

 최근 건설업과 제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이로 인해 일용직과 임시직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더불어 도소매·숙박음식점업(-9천 명, -5.7%)과 건설업(-5천 명, -5.7%), 제조업(-6천 명, -4.5%)은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취업의 질도 낮았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중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4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5천명(23.3%)이 증가했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69만4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3천명(-5.8%)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률이 두 달 연속 60%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임금근로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며 “코로나 여파 등으로 여전히 산업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도내 경기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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