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집회發 코로나19 공포 확산..전북도 확산 조짐
사랑제일교회 집회發 코로나19 공포 확산..전북도 확산 조짐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8.18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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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지사 “엄격한 방역 수칙 준수 당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 긴급 방역대책회의'가 열린 18일 전북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송하진 도지사가 도내 14개 시·군 관계자들과 부서별 대책보고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현표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 긴급 방역대책회의'가 열린 18일 전북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송하진 도지사가 도내 14개 시·군 관계자들과 부서별 대책보고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현표 기자

서울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집회 참가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 되지만, 명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 내 감역 소리없는 전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17일 밤 늦게 전북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 2명(49·50번째 확진자)이 추가 확진됐다. 같은날 30대 여성과 60대 여성 2명에 이은 것이다.

전북 49번째 확진자 A씨(군산·60대)와 50번째 확진자 B씨(군산·30대)는 모녀 관계로, 지난 7월 말부터 8월 12일까지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숙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2일 오전 성남 1,986번째 환자와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 B씨는 13일부터 14일까지는 서울 경복궁 근처 고시원에 거주하고, 15일에 경기도 분당구 보건소에서 성남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검사를 받지 않고 16일 오후 5시 군산으로 이동한 후 다음날(17일)이 돼서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A, B씨는 앞서 중앙부처에서 전북도에 보낸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34명에는 포함이 안 된 대상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도내에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전국에서 몰려온 집회 참여자들의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도내에서도 지난 8월 8일 경복궁 집회와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파악이 시급한 처지에 놓였다.

문제는 반정부 집회라는 특성으로 관련자들의 소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이고, 사랑제일교회 외 다른 교인, 단체 등이 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참석자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다.

도는 지난 18일 집회 참가자들의 자진신고 및 의무검사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동해 당사자들의 검사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명령 대상자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의무검사 기간인 19일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엄격한 방역 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송 지사는 이날 오전 영상으로 진행된 도내 시장·군수‘코로나19 긴급방역대책회의’에서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의 확산 여부를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모두가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라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당분간 온라인 예배나 미사로 전환하거나 정기적인 활동을 제외한 여타 소모임은 자제해달라”며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이미 집합제한 조치 중인 10대 업종 외에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제한 추가조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회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도내 동선 폭이 커지면 2차 감염 등 추가 피해 사례로 번질 수 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행정명령 대상자들의 검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휴대폰 GPS 확인, 통신사 기지국 등을 통해서라도 명단을 확보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에서 파악한 8·15 광화문 집회 참여자는 약 300명으로 현재까지 170명이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이 나왔다.

김혜지·군산=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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