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해야하나…연기해야하나… 코로나19 재확산에 전북지역 공연계 또 다시 울상
취소해야하나…연기해야하나… 코로나19 재확산에 전북지역 공연계 또 다시 울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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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공연예술계에 또 다시 ‘코로나19’의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연 개최 직전 취소·연기가 반년 넘게 되풀이되는 상황에서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세에 지역 공연예술계에 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주시가 18일 공공실내시설을 임시폐쇄한다고 밝힘에 따라 전주시립예술단과 관내 공공문화시설 관계자 등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대부분의 공연장들도 임시폐쇄를 피할 수 없는 가운데 이미 예정된 공연의 경우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전주한벽문화관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대관 공연으로 추진 중인 제4회 전주비바체실내악 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을 무관중으로 변경, arte tv를 통해 중계한다”며 “사전 예약을 마친 관람객들에게는 관람이 불가능함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한벽문화관은 또 25일 기획공연으로 준비 중인 바리톤 윤기훈의 콘서트를 전면 무관중 공연으로 변경해 치르고 추후 녹화분을 유튜브를 통해 방송한다. 26일 한국문화예술회관위원회가 주관하는 앙상블리에티의 공연도 비대면 공연으로 전면 전환해 페이스북에 생중계 하기로 결정 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도 22일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던 두댄스의 창작춤극 ‘춤추는 할매들’을 취소했다.

 전주시립극단은 20일부터 22일까지 시립예술단 다목적홀에서 예정돼 있던 ‘책 읽어주는 남녀 낭독공연’을 축소해 선보인다. 공연은 20일 한 차례만 페이스북 전주시립예술단 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25일부터 한 달 동안 매주 화요일 저녁에 선보일 예정이었던 음악낭독극 ‘어린왕자’의 공연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급작스런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지역문화예술계는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제야 겨우 숨통의 트이기 시작했는데 찬물을 끼얹는 격인데다 공공문화시설과 예술단의 위축은 결국 민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이제 좀 공연을 재개하는구나 했는데 이렇게 불가항력적인 일이 또 다시 벌어지니 정말 살 수가 없다”면서 “급작스러운 사업 변경 등으로 공연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데다 민간의 경우에는 일정이나 방식 등 여러 재정비 과정 속에서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공연계 시름은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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