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지사중 ‘별과 함께 독서캠프’ 주목
임실지사중 ‘별과 함께 독서캠프’ 주목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8.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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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펼치는 한여름 밤 축제, ‘영화와 인문학’ 특강 등 다채

임실지사중학교(교장 김판용)가 ‘지사의 별과 함께 하는 독서캠프’를 펼쳐 주목 받고 있다. 방학을 앞둔 지난 8월 13일과 14일 1박 2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특별히 캠핑카 제조회사인 ㈜휴빌과 ㈜스페이스에서 협찬한 캠핑카와 텐트가 교정에 셋팅돼 분위기를 돋았다.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먼저 영화평론가 장교완 씨의 ‘영화와 인문학’이라는 특강으로 시작했다. 장씨는 강의에서 “영화라는 매체는 종합예술이지만 그 안에 인문학이 깔려 있다며, 영화의 힘은 독서로 다져진 감독의 철학에서 나오는 만큼 중학교 시절 책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푸드아트, 음식 예술이 되다’는 경연으로 펼쳐졌다. 조별로 미리 나눠 준 ‘그림에 차려진 식탁들’이라는 책 속 명화에 나오는 음식을 찾아 스스로 레시피를 구성하고 재료를 학교에 요청하도록 했는데, 그렇게 제공된 재료로 협력해 음식을 조리하는 독후 활동이었다. 저녁 식사를 겸한 경연에서 김홍도의 ‘주막’에 닭요리를 재현한 야무지개팀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사의 밤하늘 별자리 관측, 한여름 밤의 영화 감상, 그리고 캠핑카와 텐트에서 펼쳐지는 밤샘 독서로 절정을 이뤘다. 이 학교가 연중 추진하는 원북(Own Book)운동의 하나로 참가자 전원에게 ‘바로톨레매는 개가 아니다’라는 책을 배부해 참가자 전원이 함께 읽었다. 행사를 기획한 방미옥 교사는 밤을 새우는 독서라고는 하지만 강요가 아닌, 일종의 자유독서였다고 한다.

이번 행사를 협찬한 휴빌의 강병곤 대표와 스페이스의 김미숙 대표는 “평소 지사중의 인문교육에 관심이 많아 참여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에 의미 있는 행사를 추진한다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차량과 텐트 등을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걸 보니 보람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근무하는 학교마다 인문교육으로 명품 학교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판용 교장은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고, 여기에 품격 있는 캠핑카에서 묵는 경험이 추억이 돼 생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한 학기 수업보다 이 시간이 더 빛날 수도 있다”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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