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지탱하는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을 묻는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
사회를 지탱하는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을 묻는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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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앙상블 하랑가가 주최·주관하는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가 19일과 20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2020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빛을 본 이번 공연은 판소리 하랑가를 중심으로 방수미 명창, 황호준 작곡가, 김유미 연출가, 김지훈 기획자가 모여 만든 특별한 공연이다.

 이들 제작진은 판소리의 언어로 지구 반대편에서 살았던 독일의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삶을 이야기한다.

 독일의 판화가 케테 콜비츠는 근대 독일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휴머니즘과 리얼리즘적 시각에서 그린 화가일 뿐 아니라 사회적 테마와 예술적 질, 즉 내용과 형식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형평을 유지하면서 높은 예술적 성취를 이룩한 화가로 평가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급격한 근대산업도시로의 변모로 인한 독일 사회는 빈곤, 실업, 기아, 질병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세상에 너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술은 이 모든 것을 감각하고, 감동하고, 밖으로 표출할 권리를 가진다.”

 예술가 콜비츠는 이 같은 사회의식과 인류의 고통과 감성, 원초적인 모성애 대한 휴머니즘적 접근으로 비로소 ‘인간다움’을 깨닫고자 했다.

 어쩌면 100년 전의 독일과 100년 후의 대한민국을 사회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를 지탱하는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을 끊임없이 호소한다.

 케테 콜비츠의 역을 맡은 방수미 명창은 “인간과 인간적인 것으로 일관되어 있고 그 작품 저변에는 공존 공생의 새로운 인간체 형성을 갈구하는 휴머니즘 정신이 깊게 깔려있다는 점에서 1인 소리극으로서의 예술적 가치가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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