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 일자리 창출 1위 맞나?
전북 혁신도시 일자리 창출 1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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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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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혁신도시가 전국에 조성된 10곳 혁신도시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유치와 인구달성률도 전국 3위를 했다는 의외의 평가가 나왔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혁신도시 15년의 평가와 미래발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는 지난해 12월까지 346개 기업을 유치해 2만 1,874명(2012~2017)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기업유치는 경남 434개, 광주·전남 391개에 이어 3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국토연구원 보고서를 신뢰해야 하나 평가가 현실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유치 기업의 잣대를 어디까지 평가했는지 모르겠지만, 전북혁신도시에 농촌진흥청 등 12개 이전 공공기관 이외에 관련 연구소나 연관 기업 등의 입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북혁신도시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은 지난해까지 몇 개 기업이 없었다. 전주 시내에서 혁신도시로 이전한 일반 기업이나 자영업자까지 포함한 신설 법인을 망라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다.

 전북 혁신도시 일자리 창출 규모는 더 의아하다. 일자리 증가 규모는 2만 1,874명(2012~2017)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2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위인 부산 혁신도시 1만 8,600명에 비하면 압도적 실적 차이를 보였다. 혁신도시에 이렇다 할 기업이 없는데 그렇게 많은 신규 일자리가 어떻게 창출되었는지 의문이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총 12개 이전 공공기관에 5,300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일자리 창출인지, 아니면 전주 도심에서 이전한 자영업 종사자까지 포함한 일자리인지 확신이 안 선다.

 전북혁신도시 인구는 2만 6,929명으로 인구계획(2030) 달성률은 93.4%로 부산과 울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전북혁신도시 인구의 90% 정도가 외부 유입이 아닌 전주와 완주 등 인근지역에서 이전한 인구라면 인구달성률의 의미가 퇴색한다. 국토연구원의 전북혁신도시 15년 평가자료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재평가가 필요하다. 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 일자리 창출 1위, 기업유치 3위, 인구달성률 3위라는 겉치레 평가에 기대지 말고 혁신도시 발전전략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혁신도시 시즌 2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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