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겁게 자유를 갈구하다…이주리 작가의 드로잉을 만나는 시간
더 뜨겁게 자유를 갈구하다…이주리 작가의 드로잉을 만나는 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17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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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리 작가가 더 뜨겁게 자유를 갈구한다.

 그림에서도 삶에서도 관습이나 의식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했던 시간들. 사람인지라 결국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이 작가는 늘 작업으로부터 자유를 찾았고, 작품에서 자유를 의식했다. 자유로움은 그가 그림을 그려온 이유이자 목적이었고 수단이 되었다.

 그런 그가 29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Esquisse 자유롭자던..’ 이란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갤러리 숨의 기획전시인 ‘공감-공유’의 일환으로 펼쳐진다.

 이 작가는 그동안 ‘살다’라는 주제를 표현하면서 대형 캔버스 안에 힘겹고 고통스러운 몸들의 엉킴의 형태를 그려왔다. 이 작업은 절대 즉흥적일 수 없는데, 준비단계에서부터 구상과 형식을 짜낼 때마다 에스키스는 필수였다. 이 작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난무하는 선들로 끄집어내는 작업에 많은 공력을 들여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 드로잉, 에스키스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의 밑작업으로 지워져 간 에스키스를 재정의해 과정이 아닌 본 작업으로 드러내 보이고자 한 것이다. 기존의 표현 방식에서 새로운 변화를 찾고자 했던 이 작가가 결과만큼 소중했던 삶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사회적인 나이로 쉰. 작가 스스로의 삶과 과정을 되짚어 보는 시간인 셈이다.

 이 작가는 “에스키스가 단지 본 작업을 위한 선행과정이기 보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삶의 과정에서 그 자체로서 본 작업일 수 있는 ‘에스키스’의 의미로 쓰고자 한다”며 “오랜 시간 찾고 있는 ‘자유’가 그 속에도 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2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초대·단체전에 참여했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청년작가상(2015),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2015), 전북도 해외전시지원 선정작가(2017, 2013),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2010), 전북위상작가상(2010), 수원미술관선정 여성작가(2007) 등의 수상 및 지원 경력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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