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금값
  • .
  • 승인 2020.08.1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다스의 손'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낸 금(金)은 인간이 구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속이다.

 ▼ 자연상태의 사금(沙金)이 다른 금속과 달리 반짝반짝 빛을 내는 현상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었기 때문일 게다. 특히 황홀한 빛깔에 변하지 않은 금속으로 가장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아 수천년을 인류의 경제사를 지배해오고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나 마르코 폴로의 긴 항해도 동양의 금을 찾기 위해 나선 출발이었다.

 ▼금의 원소기호 'au'도 '빛나는 새벽'이라는 뜻의 'aurora'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특히 어떤 물질과도 변색되거나 녹슬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의 매장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6천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금으로 만든 장식품이 등장한 이래 그동안 캐낸 금의 량이 불과 십수만여 톤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금가루는 인삼 못지않은 장수의 비약으로 금가루 술 등 음식에 금가루를 뿌려 먹을 정도로 우리 의식주 문화에 파고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이 금의 비수기다. 그런데 최근 금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다. 순금 1돈(3.75g)에 30만원이 훨씬 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사태 영향이다.

 ▼코로나19사태 이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막대한 돈을 풀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절대 안전자산인 금으로 부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값이 오를 때는 지금의 코로나19사태 같은 상황 등으로 미래가 불안할 때 사재기가 발동하는 습성은 동서고금이 다를게 없다. 이런 금을 견금여석(見金如石).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쉽게 말 할 수만은 없는 세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