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짐'
[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짐'
  • 전재욱 시인
  • 승인 2020.08.1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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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 전재욱

 

무겁든 가볍든

어매의 자궁 안에서부터

눌리고 쫓기는 삶

 

어깨에 매달려

다리가 후들거릴 때

눈을 뜨는

 

가벼운 것은 내가

무거운 것은 너에게

 

먼 길

애닯게 애닯게 뒹굴며

세상을 얼싸안을 것들

 

연기처럼 소진되기 전

한 오라기라도 풀고

가볍게 날으면 어떠리

 

가시밭 엉겅퀴만이 짐이랴

 

어둔 밤 별들이 빛난다 그리고

한목소리가 들려온다

 

보이는 것만이 짐이랴

보이지 않은 짐이 더 무겁다

 

전재욱 시인 / 전북문인협회 회원

*2018년 전재욱 시집 '가시나무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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