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하락 전북도 안심할 수 없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 전북도 안심할 수 없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8.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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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호남공략에 맞물려 민주당 대응책 마련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라는 말을 되새김할 정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15 총선에서 전북 등 호남지역 28석 중 27석을 석권하는 등 국회 176석을 확보한 지 불과 100여 일 만에 민주당 내 위기감이 닥쳐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각각 나타났다. (더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인 내년 4월 예정인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행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이 이번 민주당 지지율 하락을 심각히 받아들이면서 대책 마련을 애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은 13일 “총선 전·후의 전북 민심도 예사롭지 않다.”라며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통합당의 호남 껴안기 전략을 주목하고 차기 대선을 앞둔 전북 민심을 우려했다.

 18대 대선을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100만 표 미만의 박빙의 승부전이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은 전북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대, 19대 대선 때 전북에서 두자릿수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결과적으로 20대 총선 때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미래통합당 정운천 의원이 전주을 지역에서 당선되는 토대가 됐다.

 정치권은 특히 미래통합당 호남 껴안기 전략을 전북 출신인 김종인 대표와 정운천 의원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지난 20대 총선 때 민주당 대표를 맡는 등 전북 정서에 밝고 전북내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국민통합 특위 정운천 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지만, 전북의 11번째 국회의원으로 불릴정도로 전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북의 초선의원은 민주당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며 “역대 대선 때 처럼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도 여야 후보간 초박빙 접전이 예상된다”라며 “전북등 호남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을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차기 대선까지 있을 주요 정치일정에서 전북 정치권의 역할 여부에 따라 전북 민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김성주 도당위원장 체제 출범과 8·29 전당대회 결과를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21일 도당위원장 취임에 앞서 김 위원장은 전북 정치에 정책 기능을 불어넣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은 따라서 전북도당이 단순히 중앙당의 연락소가 아닌 도민의 삶을 파고드는 정책 발굴과 비전이 제시될 경우 차기 대선국면에서 전북은 여전히 민주당 텃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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