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을 만난 안세홍 사진작가
25년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을 만난 안세홍 사진작가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8.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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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목소리를 알리고 싶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에서 많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나라들에서 피해자들의 기록은 거의 없었어요. 아직 살아있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시아 전역을 다니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만나는 안세홍(49) 사진작가가 새로 쓴 책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와 관련해 전주에서 북콘서트를 갖는다. 안 작가는 1996년 ‘사회평론 길’에 들어갈 화보 취재를 위해 당시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25년째 아시아 국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지금까지 약 140명의 피해자들을 만난 안 작가는 ‘위안부’라는 표현 대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사용한다. 위안부라는 단어가 가해자 일본의 입장에서 만들은 일본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단어이고, 그분들이 당한 피해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

 안 작가는 매번 피해자들의 고통을 들으며 심금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다. 그 과정에서도 안 작가는 그들이 가족과 청춘과 미래를 잃은 과정들을 촘촘하게 기록해 이 중 21명의 이야기를 지난 7월에 책으로 엮었다. 안 작가는 책 출간과 더불어 “일본 국민들이 일본군 성노예 문제 알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일본 우익의 반대 속에서도 일본 내 전시회와 강연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아시아 전역에서 이런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이 많았어요. 일본 정부가 우경화 할수록, 일본이 피해의 역사만 강조하고 국가가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 알지를 못해요. 그러나 이들이 눈 앞의 전시 피해자들을 마주할수록, 일본 시민들이 스스로 전시를 알리고 관람하러 오더라구요.”

 안 작가는 “아직도 만나지 못한 피해 여성들을 찾아나서고 살아남은 피해자들의 삶을 돌보기 위해 현지로 떠날것”이라며 추후 아시아 각 국가에서도 사진 전시회를 열고 피해자들의 삶을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안세홍 작가의 전시는 오는 24일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카페 `길위의 커피‘서 1차(오후 1시 30분)와 2차(저녁 7시 30)분으로 개최된다. 참가비는 감동 후불제이며 참가신청은 문자(010-5311-7099)로 가능하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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