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뱀의 발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뱀의 발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0.08.1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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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족(蛇足)'

 뱀 사 蛇 발 족 足

  쓸데없는 일이나 행동을 하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

 

 전국 시대 초나라 회왕 때 일입니다. 영윤인 소양은 위나라를 쳐서 여덟 개의 성을 함락시킨 뒤 다시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했습니다.

 제나라 왕은 마침 진나라 사신으로 와 있던 세객 진진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소양에게 달려가 전쟁을 막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진은 초나라로 가서 소양을 만났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초나라의 법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초나라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 온 장수에게는 무슨 상을 내리는지요?”

 “상주국에 임명하고 상급 작위인 규를 하사합니다.”

 “그럼 상주국이나 규보다 더 높은 벼슬이 있습니까?”

 “영윤이 있습니다.”

 “지금 장군께서는 영윤으로 초나라 최고의 관직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시는지요?”

 진진은 소양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옛날 초나라에 어떤 대신이 제사가 끝나자 하인들에게 술 한 병을 내놓으며 마시라고 했습니다. 하인들이 보자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마시기에는 술의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이 술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마시면 너무 부족하고 혼자 마시면 여유가 있을 것 같네. 차라리 여기 땅에 뱀을 그려 가장 먼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마시도록 하세.’

 이 말에 모두 찬성하고 땅바닥에 열심히 뱀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하인 중에 그림 솜씨기 뛰어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 주위들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반 밖에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왼손에 술병을 들고 여유 있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늦게 그려서 언제 다 그리겠는가. 나는 자네들이 몸통을 그리는 동안 뱀의 발도 그릴 수가 있지.’

 하고 뱀의 발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너털웃음을 하면서 술병을 들어 마시려고 했습니다. 그때 뱀을 뒤늦게 그린 사람이 재빨리 술병을 가로채며 말했습니다.

 ‘발 달린 뱀이 어디 있나! 자네가 그린 것은 뱀이 아니야. 그러니까 술은 내 것이지.’

  하고 말 한 뒤 술을 다 마셔 버렸습니다.”

 진진은 이야기를 마치고 소양에게 말 했습니다.

 “장군께서는 이미 위나라를 쳐서 전공을 크게 세웠습니다. 이제 제나라를 치려고 하는 것은 마치 뱀을 그린 다음 발을 그려 넣는 사람과 같습니다. 만에 하나 실수하여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지면 지금까지 얻은 공로까지 다 잃게 될 것입니다. 이제 장군의 명성은 세상에 다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벼슬자리에 까지 올랐으니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더 이상 오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 전쟁을 중지하고 제나라에 은혜를 베푸시면 장군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는 것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얻고도 잃을 것이 없는 좋은 방책일 것입니다.”

 진진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 소양은 제나라를 공격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군대를 철수 시켰습니다.

 

 이 고사는 화사첨족(畵蛇添足)의 줄임말로 쓸데없이 일을 덧붙여 하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어디까지가 해야 할 일인지 아니면 지나쳐서 오히려 일을 그릇 치지는 않는지 잘 생각해서 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진진이 소양에게 해준 충고는 무엇이었나요?

 ●소양은 왜 제나라를 공격하려던 계획을 취소하였을까요?

 ●사족(蛇足)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사족(蛇足)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그 사람이 마지막에 한 말은 사족과 같아서 오히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이 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5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칭찬은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마음을 한결 밝게 합니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실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기도 한답니다.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칭찬의 말을 전해 주세요. 말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불행을 불러들이는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말을 해서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공자는 ‘평생 선을 행하여도 한 마디 잘 못 된 말로 이를 깨뜨린다.’고 했습니다. 쓸데없는 말을 해서 일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을 가려서 해야 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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