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배운 것은 오래 간다
어릴 때 배운 것은 오래 간다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08.13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자성어 놀이가 재미있어요

 방과후수업이 끝나고 아이들 서너 명이 학원차를 기다리느라 모여앉아 놀고 있다. 다른 날에는 스마트폰들을 꺼내보고 있던 아이들이 웬일로 말놀이를 하고 있다.

 4학년쯤 되어보이는 남자 아이들인데 한 아이가 “어부지리!”라고 하니 그 옆의 아이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조삼모사!”라고 외친다. 다음 차례인 아이는 미리 생각해둔 말이 있었는지 곧바로 “이팔청춘!”이라고 외친다. 그러자 아이들 모두가 한바탕 “와하하하”하며 박장대소를 한다.

 아마 수업시간에 배운 사자성어가 재미있었나보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배웠던 것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어떤 방법으로든 복습을 한다.

 어릴 적 사회시간에 사회과부도를 처음 받아보고 세계의 여러 나라 이름과 수도의 이름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들은 모이기만 하면 나라와 수도이름 알아맞히기 놀이를 하였었다.

 수학시간에 전개도 만들기를 처음 배웠던 때, 접어서 붙이면 상자가 되는 마술같은 일이 신기해서 모양과 크기가 다른 꽤 많은 상자들을 만들었었다.

 어릴 때 무엇인가를 외웠던 것은 이상하게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이 난다. 국어시간에 외웠던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와 같은 시조들이나 음악시간에 선생 `님의 건반에 맞추어 불렀던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와 같은 노래가사는 지금도 선명하다.

 또한,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 이름들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지 않은가. 그러니 살아가면서 기억해두어야 할 유익한 정보들은 어린 시절에 외울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우리 말은 보통 고유어와 한자어, 외래어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 말 중 70%가 한자어다. 따라서 책을 읽으려면 한자를 알아야 문장의 뜻을 알고 책 내용이 이해가 간다. 아이들이 책을 읽다가 낱말의 뜻을 몰라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곁에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면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 혼자서 책을 보다가 막히면 아이는 책이 어려워져 더 상 읽고 싶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재미있는 사자성어 놀이 등을 통해 한자를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어휘력이나 독해력이 향상될 것이다. 어떤 책을 읽더라도 막힘없이 읽어낼 수 있기에 책 읽기가 수월해지는 것이다.

 아이는 금방 자란다. 보호가 필요할 시기의 아이를 위해 때를 놓치지 않고 해주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어른들은 늘 살피고 부지런히 챙겨주어야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