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없는 기후 위기
미래가 없는 기후 위기
  • 한경연 도민기자
  • 승인 2020.08.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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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후행동 김보림 대표
청소년 기후행동 김보림 대표

 폭염이 지속되더니 이제 장마가 길다. 많은 비로 우리 지역에서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산사태로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제방이 무너지기도 하여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자연재해가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우리는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하는 순간만 기억하고 응급 대처만 할 뿐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비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폭우가 쏟아지는 지난 토요일에 전라북도교육청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를 치렀다. 8일(토) 오전 10시에 전라북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학생과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구 살리기 실천교육의 한 분야인 아이스버킷챌린지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환경의 문제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면서 자발적으로 하고자 실천의지를 표명해 각 학교와 학생에게 경각심을 주고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온 김보림(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씨는 ‘기후 재난을 마주한 우리들’이라는 제목으로 “미래가 없는데 왜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공부해야 하느냐? 봄에 우박이 내리고 가을에 태풍이 오고 이유 없는 산불이 발생하며 지구 어떤 곳에서는 폭염으로 농작물이 메말라가고 사람이 죽어가는데 또 다른 곳에서는 홍수로 산사태가 나고 집이 잠기기도 하는 모든 원인이 우리다”고 우리가 다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우리나라가 기후악당국가에서 벗어나려면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아니 미래를 살아가야 할 청소년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방재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집(통권 제14호) 중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전라북도 재해예방 현황과 과제(2015년 2월)를 살펴보면 최근 들어서 평균 기온이 0.3℃ 높아졌다고 한다. 강수량 역시 17.8% 증가했으며 자연재해 발생 피해 건수와 피해액도 점차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예방을 위해서 나라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을 들여 아무리 튼튼한 슈퍼 제방을 쌓고 IT와 연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도 자연재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김원진(이일여중) 교사는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노력해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ㄱ군(하이텍고등학교)은 “에너지 소비 행동을 성찰하고 반성한다. 그래서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ㄴ군(전북기계공고)은 “개인적 차원의 행동에서 벗어나 사회적 차원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ㄷ군(성일고)은 “가까운 거리는 걷고 분리수거를 잘하며 엘리베이터도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겠다”며 “작은 실천으로 건강도 얻고 지구 살리기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연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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