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8명 “학생간 학습격차 벌어졌다”
교사 10명 중 8명 “학생간 학습격차 벌어졌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8.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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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교육계 “등교 보충 수업지도 필요”
원격수업하는 교사 / 전북도민일보 DB
원격수업하는 교사 / 전북도민일보 DB

 전국 초·중·고 교사 10명 중 8명이 올 1학기에 “학생간 학습격차가 심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교육계의 전망이 정부 설문조사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도내 교육계는 취약가정 학생과 저학력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보충 수업지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1일 교육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학생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커졌다 46.3%·매우 커졌다 32.7%)’고 답했다. 원격수업 이전과 비교해 ‘변화없다’는 17.6%, ‘줄었다’는 3.4%로 나왔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교사 5만1천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중복선택)에 대해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64.9%)’와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13.9%)’가 차지했다. 이는 자기주도적 공부를 하는 학생 또는 학습여건이 잘 마련된 학생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공부를 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원격수업을 통한 한계를 겪어 학습의 양극화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학생-교사간 소통 한계(11.3%)’,‘학생의 사교육 수강여부(4.9%)’,‘학습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 차이(3%)’순으로 나타났다.

 학습격차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 지도’가 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개별화된 학습 관리 진단 플랫폼 구축(31.2%)’, ‘학생 수준별 맞춤형 컨텐츠 제공(9.1%)’순으로 뒤이었다.

 전북 교육계는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학습격차 양극화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등교 보충수업 지도 필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주시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정(30)모 씨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기본적인 국·영·수에서 학력격차가 큰 아이들이 약 3분의 1정도다”라며 “특히 가정환경이 취약한 아이들일수록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잘 모른다. 이 부분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천호성 전주교육대 교수는 “원격수업의 문제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멀어지는데 있다”며 가장 먼저 도내 원격수업에 대한 학력격차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성적이 낮은 학생 및 가정에서 돌봄과 지원이 안되는 학생들일수록 온라인수업을 듣더라도 학습효과가 낮은 만큼, 교육계에서 이들을 파악하고 등교 보충수업이 이뤄진다면 효과적일 것”이라며 “자기주도적 학습이 약한 초등학생들 먼저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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