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8.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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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매미소리와 함께 살인적인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하면 미디어에서 ‘일사병’과 ‘열사병’에 주의하라는 보도가 들리기 시작한다.

 아마 일사병과 열사병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두 질환의 차이를 묻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멋쩍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할 것이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주병원 응급의료센터 임상택 센터장의 도움말로 일사병과 열사병 두 질환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환자발생 시 진행해야 하는 응급조치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사병

  먼저 일사병이란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됨에 따라 신체의 온도가 37-40도까지 오르면서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흔히 여름철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 “더위 먹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때 말하는 ‘더위 먹은 병’이 바로 일사병이다. 일사병은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 및 염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해 발생하며 주로 어지럼증과 두통, 구역질 등 탈진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일사병을 ‘열 탈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열사병

  열사병 역시 일사병과 동일하게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만 일사병이 체온 조절을 위해 에너지와 물을 지나치게 소모하여 탈진하는 병이었다면, 열사병은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 신경계가 망가져 체온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병이다.

 그러다 보니 열사병의 경우 체온이 40도를 넘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열사병은 일사병에 비해 위험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체온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투통과 어지러움, 구역질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경우에 따라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구분

  일사병과 열사병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척도는 바로 땀의 정도다. 일사병은 체온조절 과정에서 땀의 과도하게 흘려 생기는 탈수, 탈진의 개념이기 때문에 대체로 환자의 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다. 이에 반면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을 하는 중추 신경계가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높은 체온에 비해 땀이 덜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맥박, 피부 상태 등으로도 두 질병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사병의 경우 맥박이 약하거나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만 열사병은 정상적인 상태에 비해 그 속도가 빠른 양상을 보인다. 환자의 피부가 전반적으로 차갑고 서늘하다면 일사병, 뜨겁고 붉게 변해있다면 열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 예방법

 마지막으로 여름철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한 예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두 질환 모두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기온이 높을 날에는 야회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장시간 외출을 해야 한다면 중간 중간마다 수분을 보충하여 탈수 증상을 방지해야 한다. 이때 아이스커피나 음료수 등으로 갈증을 해결하는 경우가 잦는데 이러한 행동은 이뇨작용으로 더욱 갈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 좋다. 만약 야외활동 중 현기증이나 구역질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그늘이나 서늘한 장소를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상택 센터장 “생명 위협할 수 있는 일사병과 열사병 빠른 응급조치 필요해”

  일사병과 열사병 둘 다 생명의 위협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무더운 날 길가에 쓰러져 있거나 의식이 혼미해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면 재빨리 응급조치를 실행해야 합니다.

 먼저 환자를 그늘로 옮겨 자리에 눕히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유지하며 옷의 단추들을 풀어 바람을 통하게 하거나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응급조치를 시행했는데도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환자의 체온이 40도를 넘긴 열사병으로 추정된다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서늘한 장소로 옮긴 다음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물을 마시게 할 경우 물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강우량과 함께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치지 않을 것 같았던 비가 멈췄고, 걷히지 않을 것 같았던 구름들도 사라져 드디어 푸른 하늘이 열렸습니다.

 한동안 바깥 활동을 하지 못했던 탓에 많은 분들이 날씨가 맑아진 지금 바깥 활동을 원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은 여름동안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고통 받지 않는 건강한 여름을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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