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무리한 댐 방류가 수해 키웠다” 전북도 정치권 한 목소리
“수자원공사 무리한 댐 방류가 수해 키웠다” 전북도 정치권 한 목소리
  • 이방희 기자
  • 승인 2020.08.1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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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도의원 대책촉구 1인시위
진보당 전북도당도 논평 비판
전북도의회 의회차원 조사 밝혀
황의탁 도의원 관리부실 지적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 시위

 수자원공사의 무리한 댐 방류로 수해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제기되면서 철저한 조사와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전북지역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힌 가운데 용담댐과 섬진강댐 하류에서 유난히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최영일 전북도의원(순창)은 11일 오전 섬진강댐관리단 앞에서 “장마가 유례없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섬진강댐 저수율과 방류량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했어야 함에도, 기관이기주의 때문에 인근 지역의 피해가 컸다”고 성토하며 댐관리단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즉 섬진강댐관리단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방류했기 때문으로, 홍수 예방보다 물이용에 초점을 맞춘 댐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이는 지난 8일 섬진강댐은 오전 8시부터 무려 초당 1,800톤의 물을 방류했는데, 이는 수자원공사가 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최대 방류량인 초당 600톤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양으로, 유례없는 양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 1인 시위

 최영일 의원은 “집중호우로 댐 수위가 계획 홍수위를 넘어서자 댐관리단은 19개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1,860톤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냈다”면서 “하지만, 댐관리단은 댐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면서 침수 피해의 원인을 폭우로 돌려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물욕심을 부린 수자원공사와 댐관리단은 즉시 사죄하고, 피해보상과 복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최 의원은 “수자원공사는 섬진강댐 불시 방류로 피해를 본 순창지역뿐만 아니라, 댐 하류에 거주하고 있던 지역민들의 피해를 빠르고, 꼼꼼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수자원공사는 그 어느 때보다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기예보를 통해 폭우에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수위조절에 실패하여 폭우가 내릴 때 무리하게 방류했다”며 “이번 재해는 수자원공사의 댐 수위 조절 실패의 원인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진보당도 “지난 8일 섬진강댐은 초당 1800톤이 넘는 물을 방류했고 용담댐은 초당 2900톤의 물을 쏟아냈다”며 “남원·순창·임실과 전남 곡성·구례 등 섬진강 유역에서는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고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용담댐 하류 지역인 무주와 충청남·북도에서도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다”고 제기했다.

 전북도의회도 지난 10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며 “댐 관리 부실로 수해가 커졌다면 의회 차원의 실태파익이 필요하다면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황의탁 전북도의원(무주)도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7일과 8일 전북 평균 337.8mm의 집중호우에 대비한 용담댐 수위조절 차원에서 미리 일정량을 방류할 시기도 놓치고 대응 시스템도 미흡했다”라면서 “무리한 저수율 유지와 기상예측 실패로 인한 수위조절 실패 등 공사 측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댐관리로 피해주민들께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의원은 “결국 안일하고 경직된 댐 관리로 무주군을 비롯한 이 일대의 수해는 용담댐의 종합적 치수체제 부재에서 비롯된 명백한 인재”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전북 무주와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군은 12일 한국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해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수자원공사측은 “댐관리 메뉴얼대로 수문을 개방했으며 개방전 상응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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