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JB자산운영 해외 부동산사기 관련, 구상금 청구...파문확산 우려
KB증권, JB자산운영 해외 부동산사기 관련, 구상금 청구...파문확산 우려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0.08.11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B금융지주 자회사인 JB자산운용이 지난해 수천억원대 해외 부동산 투자사기와 관련, KB증권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구상금 청구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법원판결여부에 지역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B자산운용은 지난해 호주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장애인을 위한 아파트분양 사업에 간접 투자했다. 투자금 규모는 신생투자회사인 LBA캐피털에 대출형식으로 수천억을 집행했다.

판매회사로 참여한 KB증권은 지난해 3~6월까지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JB호주NDIS펀드를 기관 투자자에게 2,360억원, 법인과 개인에게 904억원씩 총 3,264여억원을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출 차주인 LBA캐피털은 대출약정 내용과 다르게 매입하려던 아파트가 아닌 다른 토지를 매입한 후 문서를 위조하는 등 계약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기논란과 함께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긴급 자산 회수 절차를 밟았고, 투자금의 약 87%를 우선 회수했다. 이후 KB증권은 일단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원금 전액을 반환한 상태다. 이번 구상금 청구 소송은 이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구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KB증권은 기관들에 대해선 투자금 회수가 마무리돼 손실액 등이 확정되면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관은 스스로 투자위험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 전문투자자란 점에서 개인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긴 어렵다는 논리였다.

이에 대해 기관들은 반발하며 줄 소송을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코리안리, 산림조합중앙회에 이어 지난 4월 한국투자증권과 ABL생명은 KB증권과 JB자산운용을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자칫 소송에서 패할 경우 JB자산운용의 경영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판매한 펀드를 둘러싸고 소송전이 확대되자 결국 운용사인 JB자산운용에 대해 책임론을 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JB자산운용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법정싸움으로 이어지는 등 파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구상금 청구와 관련, 입장(반론)을 들어보기 위해 JB자산운용 관계자와 전북은행 홍보실을 통해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대응하지 않았다.

김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