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폭우피해 복구에 다함께 동참해야
절망의 폭우피해 복구에 다함께 동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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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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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물 폭탄으로 도내에서도 수많은 사람의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초토화됐다.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수해 현장은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천장까지 차올랐던 급류를 피해 지붕으로 피신했던 소들은 오도 가도 못하면서 애타게 구조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들이 떠내려가고 떼죽음을 당한 우사들은 소들의 사체가 널브러져 있고 역한 악취가 코를 찌르면서 파리 떼만 들끓고 있다고 한다. 천장까지 찼던 물이 빠진 주택들은 진흙 범벅이 된 가재도구와 가전제품 집기들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순식간에 차오른 홍수를 피해 급하게 몸만 피했던 이재민들은 처참하게 폐허로 변한 삶의 터전에 넋을 잃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복구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농촌에서의 단란한 노후 생활을 꿈꾸며 장수로 귀촌한 은퇴자 부부는 그 꿈을 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이번 폭우의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지난 8일 섬진강 제방 붕괴로 남원 금지면과 송동면 대강면의 주택 477세대와 농경지 비닐하우스 등 1천100여 ha가 물에 잠기고 71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북지역 평균 388.3mm의 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도로 51개소, 산사태 99개소, 주택침수 685동 등 모두 1천94건의 피해가 났다.

물이 빠진 농경지의 비닐하우스는 비닐이 찢어지고 철제 골조는 엿가락처럼 휘어져 폐허가 됐다. 농작물들은 흙투성이가 돼 쓸모없게 됐다.

임시 대피소에서 귀가한 주민들은 주택 청소작업과 흙탕물을 뒤집어쓴 살림살이 손질 등에도 힘에 부쳐 농작물이나 비닐하우스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재해 복구 현장에는 전기와 상수도마저 끊겨 복구에 나선 주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해 현장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수해복구 현장에는 일부 자원봉사자들과 수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인척들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생계의 터전을 잃고 좌절과 실의에 빠진 이재민과 고통을 분담하려는 동병상련의 동참이 절실하다. 시군은 자체적인 지원은 물론 도시민들도 수해 복구 지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 창구를 개설하는 등 재난 복구에 총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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