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지자마자 ‘태풍’에 망연자실 남원 수재민”
“물 빠지자마자 ‘태풍’에 망연자실 남원 수재민”
  • 양준천 기자
  • 승인 2020.08.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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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환주 남원시장 수해 복구를 위한 비상대책회의

 “물이 빠지자마자 이제 복구작업을 시작하려는데 아침부터 또 강한 빗줄기에 힘이 빠져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살아야죠. 장대비라도 맞고 정리해야죠.”

 10일 오전 10시.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한 마을 농민은 비에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섬진강 제방붕괴로 주택이 침수되면서 폐기처분해야 할 가재도구를 집 밖으로 내놓고 있었다.

 멀리서 사는 가족들도 이날 집 정리에 동참해 복구에 비지땀을 흘렸다.

 8일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 100여m가 유실되면서 금지면 일대는 물이 유입되면서 가옥과 농작물 등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그러나 물바다를 이뤘던 마을이 단 하루 만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물이 빠졌기 때문에 대피소에서 아침 일찍 삶의 터전으로 향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집에 막 왔을 때는 쓸만한 것이 하나도 없어요. 어디서, 무엇부터 내다버려야 할지… 막막했어요.”

 이날 오전 시간이 갈수록 태풍 ‘장미’영향으로 빗줄기는 더욱 강해져 갔다.

 “가재도구를 내다버리면서도 혹시나‘태풍’양향으로 또 침수될까? 가슴이 두근거려요.”

 10일 남원시 재난대책특별본부가 밝힌 피해상황은 도로 유실, 하천 범람 등 공공시설 179개소가 파손되고 농작물을 비롯 원예와 축사 그리고 주택 침수 등 총 1,652개소의 사유시설이 파손과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됐다고 잠정 발표했다.

현재 남원시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 등 200여명을 비롯한 굴착기 100대, 덤프트럭 80대 등 중장비를 동원해 상하수도와 전기 등 주요 공공시설 179개소 중 43개소를 우선 응급복구 하고 송동초등학교와 금지면 문화누리센터에 임시 수용한 2,000여명의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6,746개(구호물품세트 651,담요 215 등)을 전달하고 본격적인 복구는 태풍‘장미’가 끝난 후 이뤄질 예정이다.

남원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남원지역에 지난 6-8일간 평균 강수량 447.3mm, 최대 559mm(대강면)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공공시설 179개소, 사유시설 1,652개소 1,831건의 피해가 접수(10일 오전 기준/잠정 집계 중)됐다.

 9일 서욱 육군참모총장, 김천석 35사단장 등이 지난 7-8일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남원시 노암동 3통 마을 및 살림어린이집을 방문해 수해복구에 힘을 쏟고 있는 주민들과 35사단 7733부대 군장병 70여명을 장병을 격려했다.

이곳은 지난 7-8일 밤에 주촌천이 범람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막대한 비 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침수로 인해 도로에 토사유출 및 가옥 침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10일‘부서장과 함께하는 날’을 통해 지난 3일간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피해상황을 빠른 시일 내 복구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금부터는 피해복구와 수습 등 후속조치가 가장 중요하다”며“현재 태풍‘장미’북상으로 비가 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부문은 최대한 처리하고 본격적인 피해조사도 속히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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