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주 사진작가, 두 번째 사진전 ‘기억의 시간’
오정주 사진작가, 두 번째 사진전 ‘기억의 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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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주 사진작가의 두 번째 사진전 ‘기억의 시간’이 1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 작가의 첫 개인전 ‘기억(記憶)의 기록(記錄)’에 이은 두 번째 기억 시리즈 작업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기억의 시간’은 기억의 정확성과 보존성의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했다.

 오 작가는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장기 기억을 동물 뇌 세포에서 처음 관측한 베이징대학교 연구팀의 장기기억 형성에 도움을 주는 ‘미토플래시’ 현상이 30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에서 촬영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기억 형성에 필요한 시간이 30분 이내임에 착안해 이번 주제를 표현한다. 작가의 머릿속에 저장하듯 카메라에 그 30분 시간만큼의 장노출로 피사체를 담고 시간을 담아내는 것이다.

 작가는 저장된 기억이 안정되고 고요하다는 사실을 나타내고자 오랜 시간 변함이 없는 바위와 파도 그리고 바다를 오브제로 했다.

 그는 거친 파도를 이겨내는 바위를 장시간 노출로 촬영해 바다의 평온함을 표현해 보인다. 어떤 거칠고 역동적인 상황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정제돼 잠잠해진다는 사실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오 작가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내 앞으로만 시간은 흐른다”면서 “이번 ‘기억의 시간’을 작업하면서 기억에서 정제되어 버려진 것은 ‘나’였으며 ‘시간’이었다”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오 작가는 개인전 2회와 단체전 11회 등 다수의 전시를 선보였으며, 춘향사진대전 특선 외에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선했다. 현재 천지사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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