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집·서울, 14일 금요문학마당에서 故 박동화 극작가 조명
문학의집·서울, 14일 금요문학마당에서 故 박동화 극작가 조명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10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故 박동화를 기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14일 오후 3시 문학의집·서울(이사장 김후란)에서 열리는 금요문학마당 ‘그립습니다’에서다. 이 프로그램은 작고한 문학인을 기리며 재조명하는 행사로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에 대한 강연과 작품 낭독, 문인·지인의 회고담,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문학강연은 최기우 극작가가 맡았다. 최 작가는 ‘저항의 글을 쓰던 독립운동가’와 ‘전북 현대 연극의 개척자’를 주제로 모국어와 생존권을 빼앗겼던 40년대 당당하게 역사에 저항했고, 60·70년대 서울로 진출해 명예와 부귀를 누리는 것보다 지역의 가치를 발견하며 거짓과 욕심 없는 연극인이자 건강한 글쓰기 노동자를 선택했던 박동화의 삶과 문학을 소개한다.

 정승재 소설가가 진행하는 대담 시간에는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과 박규현 창작극회 대표가 출연해 박동화와 전라북도 연극, 박동화와 창작극회 탄생을 소재로 이야기 나눈다. 연극배우 정이재·김잔아·김재현 씨는 박동화의 희곡 ’망자석’(연출 임선빈)을 낭독한다.

 조민철 회장은 “지난해 전주독서대전의 작고작가세미나에 이어 올해는 서울에서도 박동화 선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마련됐다”면서 “연극 불모지였던 전북에 연극 예술의 뿌리를 내린 선생의 업적과 작가정신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 출신의 박동화(1911∼1978)는 일제강점기 극예술연구회·실험무대·조선연극협회·중앙무대 등에서 활동했다. 일제에 저항했던 이력으로 1942년 옥고를 치렀다. 1959년 국립극장 희곡공모에‘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가 당선돼 본격적인 극작가의 길을 걸었으며, 1961년 전주에서 극단 창작극회를 창단한 이후 20여 년 동안 40여 편의 작품을 창작·연출했다. 목포호남평론·군산민보·전북대신문사 등에 근무하며 시·소설·수필·평론·희곡 등 다양한 글을 발표했다. 전북예총회장과 전북연극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고집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와 ‘창문을 닫아라’가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