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유등면 침수피해 농가 “섬진강댐 방류로 피해 키워” 분통
순창 유등면 침수피해 농가 “섬진강댐 방류로 피해 키워” 분통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20.08.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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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폭우 피해복구작업에 나섰다. 순창군 제공
순창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폭우 피해복구작업에 나섰다. 순창군 제공

 “섬진강댐의 계획성 없는 방류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해 침수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축사가 침수돼 키우던 한우 42마리가 물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정모(47. 유등면)씨는 “평소 200㎜가량의 폭우가 내려도 피해가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번 폭우로 자식처럼 키우던 송아지 2마리가 죽었다. 나머지 40마리의 한우도 어렵사리 구해 인근 풍산면에 있는 친지와 자신의 축사에 분산해 놓았다. 이밖에도 굴착기 등 중장비와 차량 2대, 살림도구, 부자재 등이 침수되는 커다란 재산 손해를 입었다.

 정 씨의 걱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물에 잠겼다가 살아남은 한우가 앞으로 건강하게 클 수 있는지 등 각종 후유증을 장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면담한 수의사도 같은 의견이었다고 한다.

 이번 폭우로 순창에서는 섬진강 하류 지역이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주민들 사이에선 이구동성으로 나온다.

 실제 10일 오후 2시 현재 순창군의 피해 상황을 보면 주택 102동과 농경지 525ha, 축사 56동이 침수나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이 가운데 섬진강 하류지역인 동계면이 주택 18동과 24ha의 농경지, 축사 1동이 피해를 보았다.

 더욱이 유등면은 32동의 주택과 109ha의 농경지는 물론 19동의 축사가 침수 또는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풍산면도 주택 21동과 149ha의 농경지, 10동의 축사가 역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순창읍도 주택 19동과 농경지 18ha 등의 침수피해가 났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지사 측은 10일 본보와 전화 통화를 통해 “지난 7월27일부터 홍수조절을 위해 수문 방류를 해왔다”면서 “이번에 워낙 폭우가 쏟아져 설계방수를 지키면서 방류를 했다”고 해명했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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