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분야 인증 획득
전주한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분야 인증 획득
  • 남형진 기자
  • 승인 2020.08.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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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통을 이어온 전주한지가 세계적인 지류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RCPAL)의 까다로운 품질 심사 과정을 통과해 글로벌 문화재 복원용지로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 유럽 문화재 복원 전문가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온 전주한지가 국제 공인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세계적 복원용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전주시는 “유럽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가 있는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가 전주한지의 문화재 보존·복원용으로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ICRCPAL로부터 인증된 전주한지는 SH4 평량 35g/㎡와 SH5 평량 45g/㎡ 등 2종이다.

최성일 전주한지장이 전주산 닥 원료와 황촉규(닥풀) 뿌리 점액 등 전통원료를 사용해 심혈을 기울였다.

최 한지장은 이번 ICRCPAL의 심사를 위해 한지의 섬유 구성 및 방향성, 이물질 함량, 두께, 산도(PH) 등의 품질 기준을 철저하게 고려했다.

ICRCPAL측은 이번 전주한지 심사 결과를 통해 “인증서가 발급된 두 종류의 전주한지는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기타 기술적 기준 등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신뢰성을 가질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높은 안정성을 지니고 있어 보존과 복원 분야에 사용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전주시는 이번 인증을 통해 이탈리아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절대적 지위를 갖고 있는 일본의 화지를 전주한지로 상당 부분 대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전주한지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을 넘어 세계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주한지는 1333년 바티칸시국이 고려에 보낸 서신을 지난 2016년 본복한 바 있으며 2017년에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바이에른 막시밀리앙2세 책상’을 복원하는데 사용됐다.

이와 함께 지난 1904년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주고받았던 친서가 전주한지로 복본화 돼 교황청에 전달되기도 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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