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역외 소비유출 차단 대책 필요
전북 역외 소비유출 차단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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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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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도민들이 지역에서보다 타지역에서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별 소비행태 자료에 따르면 전북 거주자가 도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비율인 역외소비 비율이 53.6%로 나타났다. 도민이 10,000원을 소비한다면 5,360원을 타지역에서 쓴 것으로, 그만큼 전북의 돈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지역자금이 밖으로 빠져나가면 지역 내 돈이 돌지 않게 돼 경제침체를 불러오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 큰 문제점은 역외소비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북지역 역외소비 비율은 2017년에는 50.2%에서 2018년 51.3%, 2019년 53.6%로 확대되고 있다. 2017년 대비 2019년 역외소비 비율이 3.4%p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북지역의 이 같은 역외소비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소비 트랜드가 비대면 온라인 소비로 확대되면 역외소비 유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북지역 역외소비는 교육, 보건·의료 등의 소비가 서울에 집중되고 있으나, 최근 쇼핑·관광 등의 역외소비가 증가추세이다. 전북지역에는 이렇다 할 아웃렛, 쇼핑몰, 위락시설이 없다 보니 인근 대전, 광주, 수도권으로 원정 쇼핑이 번번하다. 전북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도 지역 내 숙박과 위락시설이 낙후해 돈을 쓰고 싶어도 쓸만한 곳이 없다고 말한다.

 전북지역 주민의 역내 소비를 증대시키고 외지인이 전북을 방문해 돈을 쓸 수 있도록 관광·쇼핑·위락 시설의 확대가 필요하다. 타 시·도를 가면 해변을 끼고 절경을 간직한 대형 숙박·위락 시설이 즐비하나 전북은 가볼 만한 시설이 없다. 전북지역 내 대형 위락시설이나 관광시설 등을 설치하면 되는데 이 또한 쉽지 않다. 환경문제와 교통영향평가, 소상공인 보호 등 행정규제로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어렵게 허가를 받아도 주민반발 등 집단 민원으로 사업이 무산되기 일쑤다. 돈을 쓸만한 시설이 없다 보니 타지역에 가서 돈을 쓴다고 주민을 탓할 일이 아니다. 역외소비의 원인에 개발낙후와 규제 등 근시안적 행정이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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