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 예고
의사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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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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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파업을 우리 사회에서는 일종의 터부로 여겨지고 있다.

▼ 현대사회에서 의사들의 단순한 항의 집단행동이라도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돼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세계의사회(WMA)가 2012년 10월 태국 총회에서 의사들의 파업이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었다. 하지만 북유럽 국가들은 자국 내의 의료윤리 및 법령위반에 해당한다며 성명 채택에 반대하기도 했다.

▼ 의사들의 파업은 여전히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의사의 윤리와 사명감을 강조하고 있다. 성실하게 환자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인으로서의 직업윤리를 담고 있다.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신설·원격진료 등 의료정책에 의사협회가 반발하고 있다.

▼ 지난 8일 전공의의 하루 휴업에 이어 오는 14일 의사협회의 휴업이 예고된 상태다.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이유는 의료인 과잉배출로 질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선 환자들 대기시간이 길어 일부 환자는 발길을 되돌리는 일이 적잖은 게 현실이다. 같은 의료단체인 병원협회에서는 반대로 환영이다.

▼ 코로나 19라는 세계적 감염병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와중에 의사들의 집단행위는 국민건강에 엄청난 영향이 미친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다. 물론 의사도 생활인이고 직업이기에 마냥 인술(仁術)만 내세워 희생을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파업이 정당한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공성이라 여긴다. 의료인의 숭고한 정신이 담아있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번 되새겨 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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