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피해지역 빠른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폭우피해지역 빠른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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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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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물 폭탄으로 도내에서도 인명과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7일부터 주말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마을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 토사 유출 등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전라선이 물에 잠기면서 한때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8일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에선 산사태로 주택 1채가 매몰되면서 집 안에 있던 부부가 변을 당했다.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남편(61)과 아내(59)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섬진강 제방 유실로 남원시 금지면 일대에서만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천㏊가 침수됐고 30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이웃 11개 읍·면·동에서도 주택 450채가 물에 잠겨 총 1천25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로 15곳이 침수 또는 일부 유실됐고 축사 4곳도 수몰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사흘간의 폭우로 도내에서는 10일 오전 현재 1천8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1천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로 57건과 교량 2건의 시설피해와 농경지 8천787ha 침수 피해가 빚어졌다.

섬진강 제방 붕괴로 지붕 높이까지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긴 남원시 금지면 일원은 거대한 황톳빛 강으로 변했다. 우사의 소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며 살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하려 몸부림치는 모습은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전라선은 동산~전주 간 선로 침수와 곡성~압록역 구간 교량 수위 상승으로 익산-여수 간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복구공사로 재개되기도 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수해 현장은 물이 빠지면서 처참한 피해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흙탕물을 뒤집어쓴 가재도구와 가전제품 집기 등이 뒤엉켜 폐허로 변했다. 주민자치센터 등으로 겨우 몸만 피했던 이재민들은 망연자실해, 할 말을 잃었다. 어디서부터 복구의 손을 써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비가 그치면서 수해복구가 시작됐지만, 이재민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면서 설상가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폭우 피해지역을 즉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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