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북도당위원장 경선 대의원 표심따라 지역위원회 분열 후폭풍 예상
민주 전북도당위원장 경선 대의원 표심따라 지역위원회 분열 후폭풍 예상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8.09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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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원장·지방 정치권 따로 따로
일부 지역위원장 명분없는 강요 비판

 전북지역의 집중호우로 민주당 도당 개편대회가 취소된 된 가운데 이번에는 도당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후폭풍이 전북 정치권을 강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9일 도당 개편대회를 열어 도당위원장 선거 결과를 발표하고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의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지난 8일 끝난 도당위원장 선거 결과는 전북지역 호우상황을 고려해 10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도당위원장 선거 결과 못지않게 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전북의 10개 지역위원회 내부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도당위원장 선출방식과 지지후보를 두고 민주당 소속 원외인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회를 포함해 9명의 전북 의원들은 양분됐다.

 특히 도당위원장 선출방식을 두고 ‘합의추대 파’와 ‘경선 파’로 나눠졌던 전북 의원들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경선에 직접 뛰어들었다.

 지역위원회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북의 민주당 소속 9명 의원 모두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바라는 이른바 ‘오더’를 대의원들에게 내렸다.

 지난 2개월 동안 도당위원장 선출 방식을 두고 벌인 의원들의 의견과 경선 결정후 행보, 각 지역위원회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김성주, 이원택 후보에 대한 의원들의 지지세는 초박빙 접전으로 파악된다.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회의 경우 이환주 지역위원장 권한대행이 현직 시장이고 원외라는 점 때문에 국회의원들과 달리 소극적 행보를 했다.

또 대의원 구성을 두고 남원·임실·순창은 이강래 전 위원장과 이환주 권한대행 입김이 서로 작용했다.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의 도당위원장 선거 결과도 특정후보의 독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정치권내 중론이다.

정치권은 따라서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전국 대의원들의 김성주,이원택 의원에 대한 지지세를 주목하고 있다.

 대의원 투표에서 특정후보로 쏠림현상이 빚어지면 전북의 몇몇 지역위원회가 내분의 후폭풍을 겪을 가능성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한국 정치의 특성을 언급하며 “지역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들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도당위원장 경선에서 대의원의 표심이 전북 의원들의 지역위원회 장악능력의 척도가 될수 점도 덧붙였다.

 특히 전북지역 전국대의원 704명중 246명이 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당연직 대의원들이다.

 당연직 대의원은 지역위원장들이 사실상 낙점하는 선출직 대의원과 달리 정치적 명분과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적 행보를 할수 있는 폭이 넓다.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전국 대의원 선택이 김성주, 이원택 의원중 어느 한쪽으로 쏠림현상이 빚어지면 전북의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대목이다.

 도당위원장 경선을 두고 지방 정치권이 지역위원장의 요구에 확실하게 ‘아니오’라는 답변을 한 것 만큼 일부 지역위원회는 ‘한 지붕 두 가족’의 분열로 곤혹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대의원들의 도당위원장 투표결과와 관련,“지역위원장들의 지역위원회 장악 능력을 파악할수 있다”라며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명분없는 정치적 강요를 했다는 비난도 받을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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