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역외소비율 53.6% 절반 이상 타지역에서 돈 쓴다
전북 역외소비율 53.6% 절반 이상 타지역에서 돈 쓴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8.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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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 거주자들이 지역 내에서보다 타지역에서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소득뿐만 아니라 지역자본 유출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지역 내 소비는 물론, 전북의 주력산업(농업, 음식숙박, 문화 등)을 살려 자본 유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지역별 소비행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역외소비 비율은 53.6%로, 도내 거주자들 절반 이상이 타지역에서 돈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에는 50.2%, 2018년 51.3%로 매년 10명 중 5명은 전북이 아닌 서울,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행태를 보였다.

서울(19.6%)을 제외하고 다른 시·도 역시 지난해 역외소비율은 절반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전북은 2017년 대비 2019년 역외소비 비율이 3.4%p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 본사들이 서울에 위치해 있고, 전북은 분공장, 지사, 영업소 중심의 기업 입지를 갖추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소비뿐만 아니라 기업 소득 유출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지역소득 역외유출 진단과 대응 방향’을 보면 역외 소득유출 규모는 3조7천억 원(2017년 기준)에 달하며, 1인당 경제지표로 분석하면 주민 한 명당 202만 원을 타지역에서 쓰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지역소득 유출액만 보면 전국에서 적은 편이지만 전북은 1인당 소득이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아 거주자들 소비액 상당 부분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제조업 경기 부진 등으로 경기가 더욱 어려워져 역외소비율은 더욱 상승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난지원금 등으로 일시적으로 지역 소비가 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온라인 구매 등으로 지역민들의 소비 행태가 달라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도내 한 경제 전문가는 “지역 내 소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내 방문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지역의 농산물이나 공산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구축돼야 한다”며 “전북만의 특징이 드러나는 획기적인 아이템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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