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그 자체로의 긍정…김철규 작가가 꿈꾸는 휴머니즘
주름 그 자체로의 긍정…김철규 작가가 꿈꾸는 휴머니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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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작 - 인체풍경-주름 바다 같은Ⅰ

 김철규 작가가 인체 주름이라는 외형적 표현의 한계를 뛰어 넘어 뚜렷한 형태가 사라진 주름의 이미지로 삶의 아름다운 흔적과 표정, 다양한 풍경을 담아낸다.

 김철규 개인전 ‘인체풍경 - 주름’이 10일부터 14일까지 갤러리 숨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숨의 기획전시인 ‘공감-공유’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주름의 확장된 개념을 테마로 잡았다. 총 3가지의 의도를 담아내는데 주름의 인지, 자연으로의 확장, 생활의 흡수라는 개념으로 구분짓고 있다.

 인체주름은 이미 결정돼 타고 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체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름은 삶의 리얼리티이며 인생이 살아온 시간의 기록이고 그 누구의 관여가 없는 진실의 흔적이라는게 작가의 생각이다. 주름을 인지함으로서 죽음의 허무함이 아닌, 삶의 변화와 확장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이에 작가는 주름을 그 자체로 긍정하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설치물을 전시장에 들여놓는다. 주름 작품과 관람자의 새로운 주름에 대한 통찰이 만나는 방식으로, 관람자가 주름을 인지하는 미적 경험을 다룬다.

김철규 작 - 인체풍경-주름 진행되고 있는 시간들Ⅰ
김철규 작 - 인체풍경-주름 진행되고 있는 시간들Ⅰ

 또 신체의 이미지를 뛰어 넘어 확장된 형상들을 연상케 만드는 작품도 선보인다. 뚜렷한 형태가 사라진 주름은 보는 대상의 주관에 따라 여러 각도의 확장된 이미지로 보여질 수 있다. 땅과 바다의 일부이거나 동식물의 일부와도 같은 자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 같은 확장은 역사이자 흔적이다.

생활의 흡수라는 개념에 다가가고자 15개의 동일한 이미지에 서로 다른 시간의 시계를 설치한 작품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주름들’이라는 제목을 통해 보듯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른 삶 속에서의 시간성을 통해 주름이 존재함을 인지할 수 있도록 기획한 작업이다.

김철규 작 - 인체풍경-주름 은파 같은Ⅱ
김철규 작 - 인체풍경-주름 은파 같은Ⅱ

 김철규 작가는 “주름은 인간에게 추(醜)함의 인식을 넘어 주름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의 재해석을 통해 미(美)로 인지되었을 때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휴머니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14번의 개인전과 160여 회의 기획·단체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북청년위상작가상, 전북해외전시지원사업 선정, 전주문화예술마케팅지원사업 선정 등 다수의 경력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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