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배달 운전원 사고위험 노출
폭우 속 배달 운전원 사고위험 노출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8.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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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집에서 일하는 강모(28)씨는 최근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음식 배달을 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졌다. 가게를 나설 때부터 ‘오늘은 조심해야 한다’고 마음 먹었지만 시간에 쫓겨 마음이 급했다.

 한창 도로를 달리다 골목으로 진입하려 방향을 꺾는 순간 강씨는 균형을 잃고 오토바이와 함께 바닥으로 넘어진 것이다.

 강씨는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사고 위험이 많아 피하고 싶지만 주문하는 손님이 많아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도 핸들을 잡아야 하는 배달 운전원들이 무방비로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빗길은 도로가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더 높지만 배달 운전원들은 안전과 시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타기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이륜차 음식배달 종사자 보호를 위한 안전가이드라인’은 악천후에는 배달 지역 거리를 제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규제가 아닌 단순 ‘권고’다 보니 업체가 이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준상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직부장은 “안전이 우선이 돼야 하는 만큼 악천후 시 업체와 배달 운전자들 사이에서 협의를 통해 휴업 또는 일정 임금 지급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배달 노동자들 역시 수익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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