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에 산다] (11) 天惠의 자원 지키는 파수꾼...柳鍾湳씨(유종남) 自然保護協會 부안지부장
[보람에 산다] (11) 天惠의 자원 지키는 파수꾼...柳鍾湳씨(유종남) 自然保護協會 부안지부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8.0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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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누비며 자연보호에 獻身(헌신)
후대전할 명소보존에 선봉
“자연의 혜택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

 “인간의 건강은 자연에서부터 찾아야 하지요”

 자연보호의 필요성이 범국민운동으로 전개되던 처음부터 10개 성상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가꾸어 자연보호운동이 열매를 맺도록 온 정력을 다바쳐 온 柳鍾湳씨(유종남·51·자연보호협회 부안군지부장·부안읍 선은리 260).

 자연보호협회가 발족하기 이전부터 柳씨는 이미 산 좋고 물 맑은 변산반도의 자연을 가꾸며 20여개 성상을 邊山과 함께 살아온 사람.

 外地에서 변산을 알고자하는 사람은 부안에 오기가 무섭게 柳씨를 먼저 찾는다.

 이때마다 그는 만사를 제쳐두고 변산을 안내해주고 토론에 응하고 전설을 알려주는 등 고향 선전에 앞장을 선다.

 그는 자연보호를 삶의 낙으로 삼고 산과 들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보람으로 알고 있다. 부안의 변산반도 국립공원 뿐만아니라 도내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 명산은 柳씨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오직 한가지 신념은 “내고장 내강산을 곱게 가꾸고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는 것.

 남에게 받기 보다는 주기를 좋아하는 천성 때문인지 사재를 털어가며 산짐승과 야생조류 먹이주기, 새집 달아주기 등 동물보호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나무 한 가지, 풀 한 포기 다칠새라 항사 감시의 눈을 팔지 않느라 집안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단다.

 천혜의 관광 명소라 일컫는 내변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데는 柳씨의 숨은 공도 그득하다.

 柳씨는 사재를 들이면서까지 자연보호에 대한 의식고취와 향토문화발전을 위해 유관기관 단체를 방문,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해 오는 한편, 변산의 절경을 담은 사진과 슬라이드도 제작, TV·라디오·신문·월간지 등에 제공, 고향 홍보에 앞장서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한 몫을 하기도.

 그런가하면 후세들에게 자연의 고귀함과 은혜를 알리기 위해 매년 군내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자연보호 글짓기 백일장도 개최, 우수학생을 선발 시상해 오고 있다.

 또한 극빈가정의 성적이 우수한 어린이를 선발해 장학금도 지급했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사주팔자에 타고난 일이라고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사무실 내부는 邊山국립공원을 담은 즐비한 사진, 안내도, 모형도로 채워져 마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부안 군청에 비치되어 있는 대형 관광안내사진도 모두가 柳씨의 작품.

 柳씨가 자연보호와 관련해서 받은 상만도 내무장관, 도지사. 군수, 자연보호협회 중앙협의회장상, 12만 부안군민이 준 감사패, 지난해 6월 국립공원 승격과 함께 받은 공원승격 유공자 감사패 등이다.

 그는 “변산반도가 국립공원으로 승격됨에 따라 본격 관광지로 개발됨으로써 입게될 자연의 훼손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가 가장 큰 과제”라며 효과적인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

 그는 또 문화재의 보고인 부안군의 41종 256점의 문화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새로이 발굴, 복원하여 후손에게 물려 주는 것이 후세에 대한 先人의 의무라고 힘주어 말한다.

 柳씨는 이의 실천을 위해 “우선 연내로 자연보호헌장탑 건립에 필요한 1천여평의 부지를 공원내에 확보하고 휴게소, 안내소를 설치하는 한편 공원개발, 자연보호, 관광지 안내의 중추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전국 명산을 다 돌아봤지만 변산만한 천혜의 관광지가 없더라”고 자부하면서 서해안 개발에 발맞추어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개발 촉진을 촉구하기도.

 지난해 가뭄으로 물을 찾아 하산하는 산짐승들을 몰지각한 사람들이 마구 잡아가는 것을 보다 못해 거의 변산에서 밤샘을 하기도 한 파수꾼.

  “자연이 우리에게 준 혜택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산좋고 물막은 자연을 그대로 보존, 후손에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조·금수류가 편히 쉴 수 있는 자연환경만이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라며 말끝을 맺는다.
 

 차동주 記
 김재춘 옮김
 1989년2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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