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경쟁력이다> 전북의 20% 빨아들인 ‘귀농귀촌 1번지 ’완주군의 비결은?
<지역이 경쟁력이다> 전북의 20% 빨아들인 ‘귀농귀촌 1번지 ’완주군의 비결은?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20.08.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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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습격’이후 저밀도 사회에 대한 도시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귀농·귀촌에 대한 꿈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코로나19 이후의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의향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귀농·귀촌 의향이 증가했다’는 답변(20.3%)이 ‘감소했다’는 응답(8.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도농 복합도시인 완주군(군수 박성일)이 귀농·귀촌인들의 새로운 삶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도시 근교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과 귀농·귀촌인을 위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 아동과 어르신 친화적 복지 등 3대 요인이‘국내 귀농·귀촌 1번지’완주군의 근원적 힘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으로 귀농·귀촌한 사람의 무려 20%를 완주군이 빨아들일 정도로 강력한 힘이다. 도대체, 어떤 힘이 예비 귀농·귀촌인을 완주군으로 몰려들게 하는 것일까?(편집자 주)
 

 ◆귀농·귀촌인 전입의 독보적 1위

 완주군의 귀농·귀촌 전입 인구가 또다시 전북 내 1위를 차지했다. 올 7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해 완주군으로 전입한 귀농·귀촌 세대와 인구수는 2,954세대에 3,9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시지역인 전주시를 제외한 13개 시·군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 전북으로 귀농·귀촌한 가구가 1만4,792가구임을 고려할 때, 완주군의 점유율이 20.0%에 육박하며, 13개 시·군 중에서 독보적인 1위에 랭크됐다.

 완주군에 귀촌한 사람은 2,845가구에 총 3,794명을 기록했으며, 가구원수 평균 귀촌인은 1.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완주군에 귀농한 108가구의 평균 가구원 역시 1.5명에 육박, 도내 평균 귀농 가구원(1.4명)을 약간 상회했다.

 완주군은 전북 조사대상 13개 시·군(전주시 제외)과 전남 21개 시·군으로 확대해도 순천시(3,534가구)에 이어 귀농·귀촌 가구 2위를 차지하는 등‘귀농·귀촌 1번지’의 명성을 유감없이 재확인했다. 특히 완주군에 귀농·귀촌한 가구 중 30대 이하 청년층 비중이 약 40%를 차지해 젊은층 인구 유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호남통계청이 조사한 이번 귀농·귀촌 가구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동(洞)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대상 기간 중 읍·면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을 기준으로 했다.
 

 ◆근원적인 힘은‘완주만의 매력’

 완주군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귀농·귀촌 인구를 빨아들이며 전북 1번지로 자리하는 근원적인 힘은 무엇일까?

 귀농·귀촌 인구 증가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 도래와 경제적 불안, 청년실업, 전원생활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비 부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로,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을 말한다.

 하지만 더 근원적인 힘은 완주군만의 지리적, 경제·사회적 강점과 매력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대도시 근교에 자리 잡은 지리적 여건과 ▲입체적이고 차별화된 정책적 지원 ▲수준 높은 복지와 케어 등 3가지를 완주군의 힘으로 보는 견해가 적잖다.

 여기다 잘 보존된 자연과 로컬푸드로 대표되는 농업 진흥도시라는 사회·경제·환경적 강점이 전국의 귀농·귀촌인들을 불러들이는 완주군만의 차별화된 매력이라는 분석이다.

 
 ◆민·관 협력의 홍보와 융화노력

 완주군은 귀농귀촌 지원센터와 함께 협력하며 적극적인 귀농·귀촌 홍보와 융화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민 상담홍보관, 팜 투어, 도시민 귀농학교, 박람회 등 발로 뛰는 입체적인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다 완주군에 귀농·귀촌한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함으로써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진정성 있는 상담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또 완주군에 정착한 귀농·귀촌인들을 행복 멘토단으로 지정해 세부 분야별로 세심한 상담을 하고 길을 알려주는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작물별로, 혹은 세대별로, 또는 갈등 사안별로 선배 귀농·귀촌인이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큰 박수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는 귀농·귀촌인들은 통상 몇 차례 고비를 맞게 된다. 이때마다 선배들의 조언이 필요한 데, 외지에서 온 귀농·귀촌인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완주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단계 지원을 통해 안정적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먼저 1단계는‘귀농·귀촌 탐색 단계’라 할 수 있다. 정착을 위한 임시 거주시설, 예컨대 귀농인의 집이나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등과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살아 보며 중·단기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단계는‘귀농·귀촌 정착 단계’에 대한 지원이다. 탐색을 거쳐 귀농·귀촌을 할 경우 주택매입이나 신축·수리비를 지원함은 물론 농지매입·임차비 지원, 출산장려금, 교육훈련비, 이사비용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귀농·귀촌 초기에 안정적 정착을 위해 청년층,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에는 월 50만 원 씩 활동비를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지원으로 승부하고 있다.

 자본이 부족한 예비 귀농인에게는 농협에서 저리의 융자사업을 통해 농지구입이나 주택구입 등을 지원하고, 농기계임대사업과 농업인 공익수당 등 다양한 정책도 겸하고 있다.

 마지막 3단계는‘귀농·귀촌 융화노력 단계’이다. 정착한 귀농·귀촌인이 지역민들과 화합될 수 있도록 마을 환영행사나 지역 리더교육, 귀농·귀촌 멘토단 운영,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이 함께하는 동아리와 실용교육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인구 유입뿐 아니라 유입된 후에도 안정적으로 정착을 할 수 있도록 3단계별 정착 지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박성일 완주군수 미니 인터뷰

 박성일 완주군수는 “코로나19는 도시인들의 비대면 활동과 저밀도 사회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며“위기가 곧 기회인만큼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보다 강화해‘귀농·귀촌 1번지’의 명예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완주군에는 로컬푸드와 소셜굿즈, 공동체 등 다양한 요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만 보다 세심한 정책적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며“귀농·귀촌을 탐색하는 초기 단계부터 새로운 거주지에서 안착할 때까지 단계별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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