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녹지, 자전거에 밀려 백제대로 차도 조정 불가피
전주시의 녹지, 자전거에 밀려 백제대로 차도 조정 불가피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08.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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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길 숲’ 조성사업과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 상충

 전주시가 백제대로에 녹지를 확보하는 ‘바람길 숲’ 조성사업과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 상충해 일부 구간에 대한 차로 수, 차로 폭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백제교네거리에서 꽃밭정이네거리까지 9.4km 구간을 놓고 두 사업이 상충해 최근 부서간 협의를 마친 결과 차로 조정이 확실시된 상황이다.

 바람길 숲 조성사업과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사업은 백제대로 양쪽 인도에 각각 녹지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바람길 숲 조성사업은 도심에 녹지를 늘려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에 대응하는데 목적이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사업은 기존 자전거와 보행자가 한데 뒤섞인 겸용도로를 불리하기 위해 추진된다.

 문제는 해당 구간은 인도 폭이 5.5~7.5m로 공간이 협소해 녹지와 자전거 전용도로, 보행자 전용도로를 한 곳에 모두 조성할 수 없다는데 있다. 이 구간과 달리 명주골네거리에서 경기장네거리까지 4.4km 구간은 인도 폭이 10m에 해당해 띠녹지 3.5m, 자전거 전용도로 1.5m, 녹지 2m, 보행자 전용도로 3m로 인도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특정 구간에서 두 사업이 상충함에 따라 그간 민관협력 거버넌스인 다울마당과 부서간 협의를 이어왔으며, 최근에 이르러 산림청 의견에 따르기로 협의를 마쳤다.

 산림청 의견은 인도에 띠녹지 2.5m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3m를 조성하는 방안으로, 결국 자전거와 보행자를 분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편도 5차선의 경우 1개 차로를 줄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편도 4차선은 녹지를 축소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편도 4차선에 해당하더라도 차로 폭이 3m 보다 넓은 경우에 대해서는 차로 폭을 조정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한다는 구상도 수립했다.

 큰 틀에서의 방향을 정립한 상태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연구용역을 거쳐 조정될 예정이지만 결국 운전자들의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당 부서는 다가오는 추가경정예산에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사업의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비를 신청해 내년에 추진되는 바람길 숲 공사와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백제대로 인도 중 일부 구간의 환경이 녹지, 자전거 전용도로, 보행자 전용도로를 모두 조성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조정을 마친 상태다”면서 “차로를 줄일 경우 운전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차로 폭 조정 등 최대한 차로 수는 기존 상태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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