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마지막 순간, 어떤 얼굴로 인사하고 싶나요?
전주 피크니크 갤러리에서 8일부터 28일까지 7번째 초대작가전 ‘또 다른 인사, 얼굴’이 열린다.
포토그래퍼 차경씨는 지난 6년간 영정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누군가의 살아온 시절 기록이라 할 수 있는 11개의 작품으로 11명의 스토리를 준비한다.
사실, 영정사진은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이다 보니 조심스럽다.
차 작가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작업실부터 참가자들의 사진까지, 삶에서 한번쯤은 되돌아보면 좋을 따뜻한 질문과 스토리를 담아낸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마지막 순간, 어떤 얼굴을 남기고 싶으신 가요?”라는 질문을 받고 촬영을 한다.
사진 속 주인공들의 표정은 미소를 짓기도 하고, 행복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한 장의 사진엔 그 시각의 감정이 총체적 기록으로 남는 것이다.
“예측하지 못한 마지막 순간 누군가 죽고나서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얼굴이 영정사진 속 얼굴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선물로 시작했죠.”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하면서 촬영은 영정사진으로 쓰기 위한 것만이 아닌, 현재를 더 잘 살기 위한 과정으로 계속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신의 마지막 얼굴 사진을 되돌아보고, 기록하는 선물이 되어간 것이다.
지난 14년간 전문가를 위한 인물사진을 주로 작업해온 차 작가는 최근 6년간의 영정사진 프로젝트와 그 메시지를 담은 강연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만의 사진 철학을 구축해오며 보이지 않는 인물의 내면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특별한 사진으로 점차 관심을 받고 있다.
차 작가는 “영정사진은 지극히 개인적인 작업이라 그 의미를 어떻게 보여드리고 공감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이 되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