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외투기업 유치’ 다변화 전략 세워야
전북도 ‘외투기업 유치’ 다변화 전략 세워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8.05 18: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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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라북도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유치가 코로나 영향으로 당분간 침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종식을 가늠하기 어렵고, 외투기업의 투자 분야가 다변화하면서 전라북도의 전략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외투기업 유치 실적은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8개, 2019년 8개, 2020년 7개 기업을 유치했다.

이 중 20~25% 기업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투자를 철회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자본 유치는 2~3년간 투자 활동이 이뤄져 성과가 나올 수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국경 간 이동 제한, 언택트(비대면) 중심의 활동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당장 내년부터라도 외투기업의 투자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도내 외투기업들 사이에서는 여러 측면에서 코로나 영향을 받았다.

김제에 공장을 둔 ‘로얄캐닌(프랑스 펫푸드 브랜드)’ 윤성은 상무는 “반려동물 사료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보니 수요가 꾸준해 다행히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다”면서도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견학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매주 1천 명 이상 외국인들이 견학을 왔다면, 올해는 아예 중단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요거트 생산업체 ‘풀무원다논’ 고흥영 부장은 “주문량이 늘어 올해 초 250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늘렸지만 담당 기술업체인 중국 관계자와 프랑스 본사 관계자들의 입국이 제한되다 보니 정비가 100% 완료되지 않아 가동을 못 하고 있다”며 “기존보다 200~300t을 추가로 생산해 약 2억 정도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 역시 신고액 1천4백만 달러(7건), 도착액 400만 달러(5건)로 전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영향으로 투자 분야도 변화하고 있어 자동차, 에너지 분야 중심인 전북에 실질적인 투자 유입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제조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기존보다 25.7% 하락한 반면 의약분야에 대한 투자는 71% 이상 늘었다.

특히 비대면 분야인 정보통신, 금융보험, 부동산 등 관련 투자가 71.5%를 차지해 그동안 집중투자가 이뤄졌던 제조업 분야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전북도 차원에서 투자 분야를 다양화해 외투기업 유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이 변하고 있는 만큼 지식서비스 분야 등 외투기업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며 “자동차, 에너지 등 전라북도의 기존 특화 분야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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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잉 2020-08-06 09:26:50
맞는 말이다. 맨 하던거만 하려고 하지말고 시야를 넓게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