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누구나 쉽게 쓰는 우리말 등 5권
[신간] 누구나 쉽게 쓰는 우리말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05 1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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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쉽게 쓰는 우리말 

 생각이 말과 글이 되고, 말과 글이 생각을 만든다. 누구나 글을 쓰는 요즘, 쉬운 글보다 어려운 글이 많다. 한자말이나 외래어가 많거나, 비비 꼬아 놓은 글, 쉼표나 마침표도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글들은 암호 해독보다 어렵다. ‘누구나 쉽게 쓰는 우리말(보리·1만3,000원)’은 우리말의 특성을 설명하고, 이런 특성을 살려 누구에게나 쉬운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우리말 속에 담긴 정신과 뜻을 하나하나 짚으며, 차별과 억압을 담은 말을 쓰지 않기를 권유한다. 글의 생명은 소통이다. 저자는 오래 써서 대중들에게 이미 굳어버린 겹말이나, 들온말은 우리말로 받아들여 우리말글을 넉넉하고 풍성하게 살려 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말과 글의 주인은 바로 말과 글을 쓰는 민중들이기 때문이다.

 ▲독도 문제의 진실 

 한일 양국 간에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독도를 둘러싼 갈등. 독도 문제는 학문적인 진실에 바탕을 둔 논리적인 대응보다는 감정적인 대결로 치닫고 있다. 영토 논쟁의 차원을 넘어 상대국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수단으로까지 악용되기도 한다. 학계의 연구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독도 문제의 진실(민권당·3만2,000원)’은 독도 문제가 국익의 문제를 떠나 역사지리적·국제법적인 진실을 구명(究明)하는 학문적인 연구의 문제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독도 영유권의 진실을 밝힌다. 독도가 우리 영토일 수밖에 없는 명백한 증거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더숲·1만6,000원)’는 숲에서 발견한 인간과 자연의 신비로운 연결 고리를 통해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은 이래, 우리의 가장 든든한 동맹군인 원시림은 사라져가고 어린나무로 가득한 인공조림만 무성해졌다. 폭풍과 곤충의 습격에 취약한 어린나무들은 금세 쓰러지고, 나무 그늘 밑에서 살아가던 숲속 생물들은 드러난 하늘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환경을 주관해야 한다는 관성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자연에 대한 대안적 시각을 제시한다. 기후와 환경의 위기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개입이 아닌 연대라는 것. 도시와 숲, 벌목장과 발전소 등을 넘나들며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한다.
 

 ▲혼밥 판사

 오롯한 혼자만의 시간, ‘혼밥’의 순간에 판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음식을 먹으며 사건과 사람, 세상에 대해 떠올린 단상을 엮은 정재민 작가의 에세이 ‘혼밥 판사(창비·1만5,000원)’가 출간됐다. 오랜 시간 판사로 일하다 현재는 방위사업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작가가 판사 시설 경험한 달콤쌉싸름한 일화들이 유쾌한 필치로 펼쳐진다. 저자에게 식사 시간은 회복의 순간이다. 재판은 언제나 상처로 시작해서 상처로 끝난다.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상처에 비할 수야 없겠지만 그 사연들을 낱낱이 청취하고 판결을 내려야 하는 판사 역시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바라보며 회의에 빠지고 상처를 입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혼밥을 먹었다는 그의 이야기는 따뜻한 위로다.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

 4시간 줄을 서서 마시는 블루보틀 성수 카페, 전 세계에 홈퍼니싱을 이끈 이케아, 미니멀라이프 열풍을 일으킨 무인양품, 책이 아닌 경험을 파는 츠타야 서점. 이들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왜 이 기업들에는 사람들이 열광을 넘어 팬덤이 형성될까? 바로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일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이색적인 트렌드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 기획과 마케팅은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시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라온북·1만5,000원)’에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평생 고객을 만드는 성공 비결이 숨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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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2020-08-06 09:23:57
정재민 판사님의 혼밥판사 신동아에 연재될때 읽었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