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시력 저하 ‘시신경염’ 의심해봐야
갑작스런 시력 저하 ‘시신경염’ 의심해봐야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8.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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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신경염은 시신경 신경섬유의 일부 또는 전체에 염증이 발생해 신경섬유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사물을 보는 것에 문제가 생기고 통증과 함께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시력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시신경염은 항상 완벽하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신경염에 대한 종류를 알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적용해 알맞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이행진 교수의 도움말로 ‘시신경염’에 대해 알아본다. 

 시신경과 시신경염

 우리 눈은 빛 자극이 들어오면 망막에 있는 시세포에서 전기적인 신호로 바꿔 준 뒤 신경절세포로 전달하다. 이후 신경절세포가 모여 시신경이 돼 뇌의 시각중추인 후두엽까지 전기 신호를 전달한다. 만약 시신경으로부터 뇌의 시피질까지 이르게 되는 부분에 염증, 압박, 허혈, 독성, 유전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문제가 생기면 신호 전달이 제대로 안 되고 이로 인해 시력이 저하된다.

 또한 색각이 떨어지며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시신경병증이 발생한다. 시신경병증 중 하나인 시신경염은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며 원인에 따라 특발 시신경염, 다발성경화증, 시신경척수염, 감염, 자가면역질환, 결합조직질환 등과 관련된 시신경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시신경염이 발생하는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에 대해서 조사하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고 원인 질환에 따라서 향후 재발하거나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이환되는지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신경염의 증상

 시신경염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갑작스런 시기능의 저하다. 시기능 저하란 시력과 색각, 시야 등의 감소를 모두 포함하는 용어로 시신경염이 생기면 시력 감소, 색각 이상, 시야 이상을 느끼게 된다. 시력은 정상 범위인 1.0부터 빛도 구분을 못하는 광각없음까지 다양하게 저하되는데 환자들은 보통 ‘사물이 뿌옇다, 흐려보인다, 막을 씌운 것 같다, 까맣게 보이는 암점이 생겼다, 군데군데 가려보인다’라고 느끼게 된다. 보통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날짜를 기억하고 이후 며칠 동안 시력 저하가 더 심해지는 경과를 보인다.

 또한 시신경염 환자는 흔히 눈 주위 통증이나 두통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력 저하보다 눈 주위 통증이나 색감이 감소돼 보이는 증상이 먼저 올 수 있으며 두 눈에 불을 비추면 시신경염이 있는 눈이 반대편 눈보다 불이 어둡게 보인다. 또한 빛이 눈 앞에서 번쩍거리는 섬광시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시신경염은 젊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시신경병증으로 전형적인 시신경염은 20-40대 여자가 통증과 함께 한 눈 시력이 급성으로 수일에 걸쳐 계속 나빠져서 2주 정도 지속되다가 이후 서서히 시력이 호전되게 된다. 한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두 눈에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참고로 지난 1988년부터 1991년까지 18-45세의 한눈 급성시신경염 환자 448명을 조사한 미국 다기관 연구(Optic Neuritis Treatment Trial, ONTT)가 있는데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환자의 77%가 여자였고 평균 나이는 31.8세였으며 통증이 92%에서 동반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어린이에서 발생하는 시신경염은 성인과는 달리 두 눈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남녀비가 비슷하다. 또한 감기 등의 열성질환, 감염 또는 예방접종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보다 시력 회복이 더 잘 되고 다발성경화증 발생률이 낮아서 예후는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신경염의 진단

 시기능의 저하를 알아보기 위한 시력, 동공반응, 색각, 시야, 안저 검사 등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린다. 시신경유두 망막신경섬유층, 황반부 신경절세포층을 비침습적으로 볼 수 있는 빛간섭단층촬영검사(OCT)도 시행한다. 뇌의 압박 병변을 배제하기 위해, 혹은 다른 원인의 시신경병증을 감별하기 위해 뇌/안와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촬영한다. 특히 시신경염 발병 초기에 뇌 MRI 검사를 하는 것이 다발성경화증과 연관된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감염, 자가면역질환, 결합조직질환 등과 관련된 시신경염 등을 감별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뇌척수액 검사, 항체 등을 검출하기 위한 피검사를 시행한다. 재발을 잘 하는 시신경척수염의 경우에는 혈액에서 특이 항체가 검출함으로써 진단을 할 수 있다.

 시신경염의 치료

 특발성 시신경염의 경우는 치료 없이도 대부분 시력이 정상 또는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고 재발하기도 하는데 재발이 잦아지면 시력은 점차 떨어지고 시신경은 창백해지는 영구적인 변화가 생기게 된다.

 앞선 ONTT연구에서 고용량 스테로이드 정맥주사를 하루 4회, 총 3일 동안 한 뒤 경구 약으로 바꾸고 서서히 감량한 군, 처음부터 스테로이드를 경구 복용한 군, 위약 투여를 한 군, 이렇게 3군으로 나눠서 치료 효과를 분석한 바 있다. 연구 결과 고용량 스테로이드 정맥주사를 한 군이 다른 군에 비해서 최종 시력은 차이가 없었지만 시력 회복을 앞당겼고 통증을 빨리 감소시키고 2-3년 내에 다발성경화증이 발생하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에 반해 스테로이드를 경구 복용한 군은 시신경염이 재발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시신경염이 발생하는 경우 경과 관찰하거나 정맥 내 주사 투여를 하는 것이 권유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정맥주사 하는 경우 혈당/혈압 증가, 기분변화, 수면장애, 소화불량, 체중증가, 피부문제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잘 알고 경과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심한 시력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혈장분리교 환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이외 면역억제제 등도 사용하기도 한다. 

 

 이행진 교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종류에 맞는 치료법 적용해야” 

 시신경염이 발생할 경우 시력은 초기 5주 동안 가장 많이 회복되고 이후 수 개월에 걸쳐 서서히 좋아집니다.

 시신경염 발생 시 초기 시력이 중요한 예후인자 중 하나지만 빛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많이 저하됐어도 67%가 0.5 이상으로 회복됐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시력이 1.0으로 회복돼도 반대편 눈보다 흐려 보이거나 색감이 떨어지는 경우 혹은 움직이는 물체를 보기 어렵고 입체시가 저하되는 등의 시기능 저하가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운동이나 목욕 등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시력이 떨어지고, 체온이 내려가면 다시 시력이 좋아지는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발성의 경우 90%에서 자연 회복되지만 약 11-24%에서 재발합니다.

 여러 번 재발과 호전을 거듭하게 되면 시신경 손상이 진행돼기 때문에 시기능은 더욱 저하되게 됩니다.

 특히 다발성경화증, 시신경척수염에 의한 경우에는 재발도 더 잘 하고 시기능 저하가 더 심해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시신경염의 경우 치료 후 대개 2~3개월 내 회복되지만 항상 완벽하게 회복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 환자는 반복해서 재발하기 때문에 시신경염에 대한 종류를 알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적용해 알맞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자각할 수 있을 단계쯤에 이르렀을 때는 병이 상당부분 진행되었을 수 있기 때문에 안구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단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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